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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등 9개그룹 총수, 계열사 단 1곳에도 등기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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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등 9개그룹 총수, 계열사 단 1곳에도 등기 안돼
  • 김태경 기자
  • 승인 2015.08.31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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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기임원에서 물러나고 경영에 계속 참여하는 것은 책임은 안지고 권한만 누리려는 것" 비난

[소비라이프 / 김태경 기자] 2013년 등기임원 보수를 공개키로한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시행 되고 2년 만에 재벌총수 상당수가 등기임원직에서 물러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총수일가에 대한 고액 연봉에 대한 비판적인 여론을 의식한 결과로 해석되고 있다.

재벌닷컴은 30일 자산 상위 30대 재벌그룹 전체 계열사를 대상으로 등기임원 현황을 조사한 결과 올해 7월 말 기준 총수가 등기임원으로 등재돼 있는 계열사는 78개사로 지난 2013년 108개사와 비교해 27.8% 감소했다고 밝혔다.

2013년 등기임원의 보수를 공개하도록 한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시행된 2년 사이에 총수들이 등기임원으로 있던 계열사 3곳 중 1곳에서 등기임원직을 사퇴한 것이다.

▲ (자료: 재벌닷컴)

특히, 재계 1위 삼성그룹을 포함한 9개 그룹은 계열사 등기임원 명단에 총수가 아예 없다. 삼성 이외에 계열사 1곳에도 총수가 등기 임원으로 등재되지 않은 그룹은 SK그룹, 현대중공업그룹, 한화그룹, 두산그룹, 신세계그룹, LS그룹, 대림그룹, 미래에셋그룹 등이다.

또 같은 기간 총수를 포함한 전체 친족이 등기임원으로 있던 계열사 수도 2013년 275개사에서 올해는 204개사로 조사돼, 약 25.8% 감소했다.

이들 그룹 총수와 그 친족들이 등기임원에서 사퇴한 것은 2013년 등기임원의 보스를 공개토록한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시행되어 여론의 따가운 시선을 의식한 것이 가장 큰 이유로 보인다. 실제로 이들 총수 일가는 등기임원에서 보수 공개의무가 없는 미등기 임원으로 직위만 변경했을 뿐 그룹 장악과 경영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

삼성그룹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2008년 삼성전자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 삼성그룹은 장녀인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만 등기임원이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이서현 제일기획 사장은 미등기임원이다.  신세계그룹은 정용진 부회장도 보수 공개를 앞둔 2013년에 미등기임원으로 물러난 바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지난해 2월 한화, 한화케미칼 등 7개 계열사의 등기임원에서 모두 물러남으로써, 30대 재벌총수 중 가장 많은 등기임원 사퇴 건수를 기록했다.

 장형진 영풍그룹 회장은 6개 계열사,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은 5개 계열사,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5개 계열사 등기임원직에서 물러났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3개 계열사,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은 2개 계열사의 등기임원 명단에서 빠졌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은 각각 1개 계열사 등기임원에서 물러났다.

반면, 오히려 늘어난 그룹도 있어 눈길을 끌었다. 이중근 부영그룹회장은 2013년 계열사 9곳의 등기임원에서 올해 1곳이 추가되어 10곳이 되었다. 또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그룹회장 역시 같은 기간동안 2곳의 등기임원에서 3곳으로 증가했다.    

사실 재벌총수들이 등기임원에서 물러나면 경영에서도 빠져야 한다는 것이 시민단체의 주장이다. 등기임원에서는 물러나고 계속 경영에 참여하는 것은 책임경영 측면에서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금융소비자연맹 강형구 금융국장은 "등기임원은 법적으로 책임을 지는 핵심 임원이다."며 "재벌총수가 등기임원에서에서 물러난다고 해서 그룹경영에서 빠지지 않았다.  재벌총수가 등기임원에서는 빠지고 경영에는 계속 참여한다는 것은 책임은 안 지고 권한만 누리려는 것이다."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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