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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무서운 소비자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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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무서운 소비자를 만나다
  • 박선미 대홍기획 상무 (ECD)
  • 승인 2015.08.06 15: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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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선미 대홍기획 상무 ] “광고 크리에이터 박선미입니다” 예전엔 나에 대한 수식은 이렇듯 심플하게 끝났다. 그러나 최근 들어 나는 내 앞의 레토릭을 ‘광고 콘텐츠 크리에이터’ 로 바꾸기로 했다. 왜 콘텐츠(Contents)라는 단어를 선택했냐고 묻는다면 한마디로 ‘소비자가 원하니까’ 가 그 대답이다.

▲ 박선미 대홍기획 상무

슬픈 현실이지만 요즘 사람들은 더 이상 광고 보기를 원하지 않는다. 시간의 즐거운 소비를 위해 자신들의 관심사에 집중한 콘텐츠만을 골라 소비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는 모바일로 시작되는 개인미디어의 성장과 함께 맞춤형 미디어 소비를 하고 있는 소비자들의 진화가 큰 몫을 했다고 할 수 있다.

현대인의 진화를 호모 모빌리언스 (Homo Mobilians)라고 표현한 주장은 이 사실을 증명한다. 유투브 영상 및 SNS, 다양한 앱(App), 심지어 TV 프로그램 조차도 모바일이라는 개인미디어 안에서 소비가 되다 보니 자연스레 광고는 무수한 콘텐츠들과 경쟁하게 된 것이다. 따라서 광고의 콘텐츠화는 필연적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콘텐츠와 같은 광고 아이디어를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 오늘을 사는 광고 콘텐츠 크리에이터라면 누구나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라 생각한다.

첨단 디지털 기술을 커뮤니케이션에 활용해 놀라게 하는 방법, 크고 작은 선물을 주는 마케팅으로 참여를 유도하는 방법, 무조건 자극적으로 만들어 임팩트를 주는 방법 등 새롭고 다양한 방법들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지만 근본적으로 인사이트(Insight)가 아이디어의 핵심이 된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디지털 기술이 발달하고 미디어가 다양화되고 소비자들이 현명해진다 하더라도, 그들이 원하는 것은 분명하다. 인사이트에 공감이라는 옷을 입힌 스토리텔링이다. 이러한 스토리텔링의 차별화를 위해 크리에이터들에게 필요한 것은 아이디어 발상의 새로운 관점이다.

크리에이터의 눈에는 남과는 다른 프레임이 있다. 똑같은 상황을 보더라도 자기가 보고 싶은 곳을 크게 보거나 비틀어서 보는 능력이 있다. 이는 다른 말로 주관, 직관, 객관의 관점 중에서 본능적 관점이라 할 수 있는 주관, 그리고 오랜 경험을 통해 발달되는 직관이라 할 수 있는데 오늘날의 크리에이터들에게 이 두 가지는 더욱 더 필요한 관점이다.

오래 전부터 전통 광고회사는 마케팅 이론에서 출발한 논리(logic)를 중시하는 아이디어 발상을 주로 해왔다. 많은 크리에이터들은 이러한 발상이 커뮤니케이션의 퀄러티를 보장하는 모범적인 정답이라고 믿었다.

그러나 이러한 생각들은 하나씩 깨지고 있다. 모든 생각이나 아이디어는 이론적 논리(logic)가 아니라 크리에이터 개인이 빚어내는 다양한 아이디어의 개성에서 탄생하기 때문이다.

또한 광고가 컨텐츠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새로운 융합의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콘텐츠라는 영역 속에 들어온 광고 크리에이터들은 누구와 경쟁해야 하는가 라는 질문을 던져본다. 삼시세끼나 무한도전, 러닝맨과 같이 한창 인기 몰이를 하고 있는 TV방송 콘텐츠 제작자들일까? 첨단 디지털 크리에이터들일까? 아니면, 창의성이 뛰어난 모든 분야의 크리에이터들일까?

다 틀렸다. 소비자와 경쟁해야 한다. 맨 처음 화두에서 언급한 것처럼, 가장 두려운 상대는 소비자다. 똑똑해진 소비자를 뛰어넘어야 하는 것이 이 시대 크리에이터들이 풀어야 할 끊임없는 과제다.

마케팅의 속내를 속속들이 꿰뚫어 보는 사람들, 인공적인 컨텐츠에는 눈길도 주지 않는 대중, 진정성이 없으면 소셜 상에서 가감없이 난도질 해버리고 소셜 미디어의 수퍼 전파자로 현명해진 그들을 넉다운 시킬 수 있는, 개인만의 창의적인 무기를 갈고 닦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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