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5-03 01:09 (금)
치킨 값은 계속 오르는데…소비자 80% 가격대비 치킨 제공량에 불만
상태바
치킨 값은 계속 오르는데…소비자 80% 가격대비 치킨 제공량에 불만
  • 강하영 기자
  • 승인 2015.06.25 11: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치킨 제공량을 알려주는 치킨판매점은 단 2곳뿐

[소비라이프 / 강하영 기자] 지난 3년간 생닭 가격은 하락한 반면 치킨 판매가격은 매년 오르고 있다. 이는 치킨업계가 과포화 시장상황을 타계하고자 무리한 홍보전에 나서면서 치킨 값이 올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 소비자 A씨는 계속 오르는 치킨 가격에 비해 제공량에 적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A씨는 "시장에서 판매하는 9000원짜리 치킨보다 두배가량 비싼 프랜차이즈 치킨 양이 너무 적다"라며 의문을 나타냈다. 

 
(사)한국소비생활연구원이 지난 5월 26일부터 6월 1일까지 5일 간 서울지역을 성인남녀 300명을 대상으로 후라이드 치킨의 제공량에 대한 소비자 인식조사를 진행한 결과, 10명 중 8명(배달치킨 83.3%, 매장판매 85.5%) 이상이 ‘가격에 비해 후라이드치킨 제공량이 적다’고 응답해 치킨 제공량에 대한 불만을 나타냈다. 

소비자들은 치킨을 주문할 때, 당연히 한 마리라고 예상하고 주문하지만 실제 제공량에 대한 의심을 품고 있는 소비자는 10명 중 6명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마리 단위를 셈하는 닭고기의 특성상 치킨 주문시 제공량 및 제공 기준에 대한 표시를 확인하지 않기 때문에 발생하는 의문으로 풀이된다. 

해당 연구원이 서울지역의 치킨전문점 70곳과 치킨 판매 호프집 33곳을 대상으로 후라이드 치킨의 제공량에 대한 표시 실태조사를 조사한 결과 치킨 제공량(중량 혹은 한 마리여부)을 표시한 곳은 단 2곳에 불과했다.

조사대상 업소 중 72%는 생닭 9∼10호(5월 기준가 3096원/kg)의 닭고기를 원재료로 사용하고 있었으며, 업소 절반이상(50.5%)가 후라이드치킨 1개 메뉴당 1만4000원에서 1만6000원에 판매했고 1만6000원에서 1만8000원에 판매하는 곳도 26.7%에 이르렀다.

또한 조사대상 업소의 업주 79.6%는 치킨 제공량 기준이 ‘한 마리’라고 응답한 반면, 메뉴판상에는 98.1% 제공량에 대한 정보가 표기되지 않아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게 나타났다.

연구원 측은 "통계청에 따르면 외식업소의 치킨 판매가격은 지난 3년간 매년 상승한 반면, 원재료인 닭고기 시세는 지난 3년 평균가격에 비해 하락한 점을 볼 때 주요 원재료 가격과 소비자가격간의 연동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이 때문에 쇠고기나 돼지고기와 같이 치킨 품목에도 중량(g) 표시 의무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치킨은 ‘마리 중심’의 특성으로 인한 식품접객업의 판매식육 제공량 표시의무사항에서 제외돼 제공량에 대해 소비자 불신이 해소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도 응답자 중 배달치킨(79.4%)과 매장판매 치킨 (81.6%)에 대해 10명 중 8명의 소비자는 치킨 판매점이 치킨 제공량을 표시해야 한다는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생활연구원 관계자는 "정부 및 치킨판매점에 소비자의 알권리 보장을 위해 치킨의 중량(g)표시 의무화를 요구하며 이를 통해 공정하고 투명한 치킨시장 경쟁이 형성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