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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저가 보험상품 활용의 '흑과 백'...불황타개와 꼼수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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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저가 보험상품 활용의 '흑과 백'...불황타개와 꼼수활용
  • 강하영 기자
  • 승인 2015.06.05 10: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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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가형 '미끼' 보험상품으로 대량가입시켜 '민원등급' 낮추는 꼼수도 부려

[소비라이프 / 강하영 기자] 보험사들이 불황을 저가형  보험상품을 소비자 유인책·마케팅 방면 등으로 활용하여 어려움을 극복하고 있다.  반면, 일부 보험사에서는 300원~1,000원짜리 초저가형  '미끼' 보험상품을 대량 가입시켜 가입건수를 늘려 민원평가등급을 잘받으려 '의도적' 활용하는 보험사도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계속되는 불황과 질병 메르스 등의 영향으로 경기가 악화되면서 보험사는 신규영업이 어려워지고 소비자들의 보험 해약률은 증가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2014년 1월부터 12월까지의 보험계약유지율의 생명보험사 평균은 81.1%(13회차)에서 67.1%(25회차)로 감소했다. 손해보험사 계약유지율도 동기간 81.3%(13회차)에서 65.6%(25회차)로 감소했다.

또한 지난해 주요 손해보섬사들이 출시 10년이 지난 연금저축보험의 계약 유지율 평균은 46.68%로 절반도 못미치는 유지율을 나타냈다. 종신보험의 경우에도 10년 계약유지율에 30~4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탸났다.

이에 보험사들은 보장을 최소화하고 실속을 갖춘 낮은 보험료 상품들을 출시했다. AIA생명, BNP파리바카디프생명, 라이나생명 등 중소형 생보사들은 월 보험료 1~5만원대의 저가 보장성보험 상품으로 구성돼 있으며, 손보사 중 LIG손해보험은 치과 치료에만 집중 보장하는 상품 등 단순한 구조의 상품들을 출시했다.

이뿐만 아니라 최근 대형 생·손보사들이 온라인보험에 진출하고 있다. 온라인보험은 비대면채널로 상품을 판매하기 때문에 사업비가 상대적으로 낮아 보험료를 낮출 수 있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경기침체와 보험해약률은 상관관계가 있다. 가계경제가 어려워지면 가입자들은 보험부터 해약하려 하기 때문이다"라며 "경기가 어려울 때 필요한 보장 내역만 갖춘 저가 보험상품을 출시하면 가입자는 부담이 없어 해약률이 낮아지고 가입 여력도 높아질 것"이라 말했다.

이와는 다른 이야기 이지만 일부 한두개의 보험사가 초저가 '미끼' 보험상품을 활용해 가입건수를 높여  민원평가등급의 분모를 많게 해 등급을 높이려는 시도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원평가등급은 금융감독원이 금융사의 민원 예방과 감축을 제고하기 위해 실시하는 제도로 보험사의 보유계약 대비 민원 건수로 결정된다. 즉, 전체 계약건수에서 민원건수를 나눠 민원지수를 산출하므로 전체 계약건수가 증가하면 민원지수가 감소하게 된다.

실제 금융당국이 금융사의 민원평가를 실시할 때마다 극히 일부 보험사들은 저가형 '미끼' 보험이나 제휴보험을 통해 판매건수를 늘려 민원평가등급을 낮추려는 '꼼수'를 부리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매번 제기되고 있다.

지난 2013년 일부 손해사와 생보사들은 임직원들에게 연간 보험료 1000원 미만의 보험 상품을 강제로 할당해 의무적으로 판매할 것을 강요하고 이를 민원 감축 수법으로 이용한다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한 보험사는 전 임직원에게 연간 보험료 최저 300원으로 사망 시에만 200만원의 보험금이 지급되는 상품을 내놨다. 일반형과 레저형으로 구분해 구색도 갖췄다. 하지만 이 상품은 2013년 상반기에 10만건 이상 팔렸지만 민원 발생은 단 한 건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보험업계 관계자는 "단순 보장만하는 저가형 상품의 경우, 가입자도 이해하기 쉽고 보험료도 얼마 되지 않아 민원을 제기하는 경우는 적다"고 말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일부 보험사들이 저가 보험상품을 민원 감축용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구체적인 정황은 파악하기 어렵지만, 앞으로 민원 실태조사시 함께 들여다 보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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