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5-03 01:09 (금)
남편만 잘 둬도 '우리은행' 사외이사 할 수 있다?
상태바
남편만 잘 둬도 '우리은행' 사외이사 할 수 있다?
  • 김태경 기자
  • 승인 2015.03.10 16: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은행장 감시해야하는 사외이사에 같은 서금회 출신 선임...새누리당 시장 부인도 사외이사 선임

[소비라이프 / 김태경 기자] 우리은행에 또 다시 서금회(서강금융인회)인사와 전문성이 결여된 인사의 사외이사 선임으로  논란이 일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연말 부임한 이광구은행장에 이어 이번엔 사외이사까지 '서금회'출신 인사가 선임되고 전문성이 현저히 떨어지는 인사까지 무분별하게 사외이사로 선임해 논란을 빚고 있다. 

▲ 사외이사로 서금회인사와 정피아 인사를 선임해 물의를 빚고 있는 우리은행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우리은행은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정한기 호서대 교양학부 초빙교수, 홍일화 여성신문 우먼앤피플 상임고문, 천혜숙 청주대 경제학과 교수, 고성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장 등 4명을 선임했다. 우리은행이 선임한  4명 중 무려 3명이 정치권 출신이거나 정치권과 관련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정한기 호서대 초빙교수는 NH투자증권 상무, 유진자산운용 사장 등을 지냈으며 이광구 우리은행장과 같은 대표적인 서금회 출신 인사이다. 정 교수는 유진자산운용 사장 시절이었던 2011∼2012년 서금회 송년회와 신년회 행사에 참석해 축사와 건배사 제의를 할 정도 활발히 활동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교수는 2012년 19대 총선 때 새누리당 비례대표 후보에 공천 신청을 했고, 대선 때는 선거 캠프에서 활동했다.

또한, 홍일화 고문은 1971년 국회의원 비서관으로 시작해 한나라당 부대변인, 중앙위원회 상임고문, 17대 대통령선거대책위 부위원장 등 당의 요직을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천혜숙 교수는 본인도 아닌 남편이 새누리당 청주시장(이승훈)이어서 적절성에 심각한 논란이 일고 있다.

시민단체와 금융계는 사외이사가 최고경영층을 감시하는 본연의 임무에서 벗어나 최고경영층의 거수기로 전락하고  친분이 있는 인사에 내어주는 자리로 전락한 점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 

대표적인 서금회 출신인 이광구 행장은 지난 해 연임이 확실시되는 이순우 전 행장을 제치고 우리은행장에 선임되어 금융계를 놀라게 한 바 있다. 

이런 와중에 또 다시 서금회 출신 인사가 사외이사로 선임되고 정치적인 이유로 전문성이 떨어지는 인사가 사외이사로 선임되는 것이다. 이는 금융계 사외이사의 역할 자체가 거수기나 자리 안배 이외에는 특별한 의미가 없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