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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모론'속 유가 폭락에 직격탄 맞은 한국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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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모론'속 유가 폭락에 직격탄 맞은 한국 경제......
  • 소비라이프 편집부
  • 승인 2014.12.17 1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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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모론 중심에 정치 경제 패권 노리는 '사우디' 있어....한국 증시, 환율, 수출에 직격탄

[소비라이프 / 편집부] 음모론이 확대 재생산되고 있는 가운데 국제유가가 6개월여 만에 50%가량 폭락하고 있다.  그 와중에 한국 증시는 직격탄을 맞아 힘을 잃고 하락하고 있다.

많은 에너지 전문가이 공급과잉을 가격 하락의 주된 원인으로 보고 있지만  유가 하락 속도와 지정학적 파장으로 보아  시장 논리가 아닌 또 다른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하고 있다는 의견이 점차 커지고 있다.

▲ 최근 유가하락 음모론의 중심에 있는 사우디 아라비아

음모론의 발단은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인 토머스 프리드먼으로 부터 시작되었다.  그가 지난 10월  음모론을 처음 제기한 이후 점차 증폭되고 있다. 그가 제기한 음모론의 핵심은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적대 국가’인 러시아와 이란, 시리아를 압박하기 위해 와일드 카드를 꺼냈다는 것이다. 미국은 셰일오일을 바탕으로, 사우디는 ‘감산 거부’를 통해 공급과잉을 지속시켜 유가 하락을 유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종주국인 사우디는 과거 유가가 급등락할 때마다 생산량을 조절해 가격을 안정시키는 이른바 ‘스윙 프로듀서’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최근 유가 하락에서 사우디 아라비아는 입장을 180도 바꾸었다.

알리 알 나이미 사우디 석유장관은 “가격은 시장 논리에 따라 오르고 내리기 마련”이라며 감산 계획이 없음을 여러 차례 밝혔다. 그럴 때마다 유가는 배럴당 80달러에서 70달러, 60달러대로 뚝뚝 떨어졌다.

이번 유가 하락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는 국가는 러시아와 이란 등 석유 수출국가이다.  이들 국가는 재정수입의 절반 이상을 원유 수출에 의존하고 있다. 재정수지 균형을 맞추려면 유가가 배럴당 각각 100달러와 130달러를 넘어야 한다.

특히 이슬람 수니파 최대 국가인 사우디는 이슬람국가의 맹주가 되기 위해서는 적대관계의  시아파 최대국가인 이란과 시리아의 돈줄을 차단해야만 하는 입장에 있다.

러시아와 세계 패권 다툼을 하고 있는  미국 오바마 대통령은 올해 3월 사우디를 방문해 관계 회복을 시도했다.

또 다른 음모론은 사우디와 미국의 원유시장 주도권 다툼이다.

영국 경제잡지 이코노미스트는 최근호에서 “아랍 왕족(Sheikhs)과 셰일의 대결이 국제유가를 추락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사우디가 손실을 감수하면서도 감산을 하지 않는 것은 에너지시장의 헤게모니를 위협하고 있는 미국 셰일업체에 타격을 주기 위한 일종의 ‘흔들기(shake-out)’ 전략이란 얘기다.

미국의 셰일오일은 유가가 배럴당 110달러 수준으로 높게 유지되면서 생산량이 급증했다. 2010년 이후 미국에서 시추된 유정은 사우디의 10배가 넘는 2만개로 알려졌다. 또한, 미국 원유 생산량은 2011년 하루 500만배럴에서 최근 900만배럴로 늘어나 사우디와 거의 맞먹는 수준이다.

미국 세일오일 유정을 개발하는 데 필요한 손익분기 유가는 배럴당 50달러대 후반에서 70달러대 중반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사우디 아라비아는 세일 오일 회사들이 새로운 유정을 개발할 수 없는 수준까지 원유 가격을 내리려 한다는 것이 두번 째 음모론의 핵심이다. 이러한 모든 음모론의 배경에는 세계 정치 경제에서 패권을 노리는 사우디 아라비아가 있는 것이다.

이러한 음모론 속 국제유가 하락은  실제로 러시아와 이란 등의 석유판매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의 경제를 뒤 흔들고 있다. 실제로 러시아의 루불 가치가 최근 두 배이상 떨어지는 등 이들 국제경제 불안 여파로 16일 국내 금융시장도 환율이 급락하고 주가가 내리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코스피는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에 전 거래일보다 16.23포인트(0.85%) 내린 1,904.13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국제유가 급락 후폭풍에 미국·유럽 등 주요국 증시가 하락 마감한 영향을 받았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이 급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12.4원 내린 1,086.7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하락 마감했다. 일본 도쿄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는 전날보다 344.08포인트(2.01%) 하락했으며, 대만증시의 가권지수도 전날보다 34.72포인트(0.39%) 하락한 8,950.91로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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