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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취임전 선점내각인가? 이광우 우리은행장 취임전 변칙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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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취임전 선점내각인가? 이광우 우리은행장 취임전 변칙 인사
  • 소비라이프 편집부
  • 승인 2014.12.09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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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우 현 행장 임기 연말까지 남은 상태에서 이루어진 변칙 인사

[소비라이프 / 편집부]우리은행장으로 선임된 이광구 내정자는 취임도 하기 전인 8일 전격적으로 인사를 단행해 조직을 뒤흔들었다.

현 이순우 행장의 임기가 아직 연말까지 남은 상황이라 신권력에 어떻게 줄을 대느냐가 더 관심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현 행장 임기가 한 달 가까이 남은 상태에서 변칙인사를 실시해 물의를 일으킨 우리은행 이광구 은행장 내정자

우리은행은 이날 이광구 우리은행장 취임을 앞두고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광구 은행장은 새로 5명의 집행 부행장을 임명했다.  부동산금융사업본부장 김종원, 리스크관리본부장 김옥정, 여신지원본부장 이동빈, 글로벌사업본부장 손태승, HR본부장 유점승 등 5명이 그들이다.

이에 대해 우리은행 관계자는 현 행장님 의중도 반영해서 두 분이 조율해서 한 인사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금융권에서는 새 행장이 취임을 하기 전에 인사를 단행하는 것은 정도가 아닌 매우 이례적인 일이이며, 새 행장이 동요하는 조직을 장악하기 위해 전통과 관행을 깨고 선제적으로 변칙적인 인사을 한 것이라는 주장이 많다.

또한, 대통령이 정식 취임을 앞두고 전임 대통령 임기에 국무총리와 각료를 임명해 선점적으로 '동거내각'을 구성하는 꼴이며, 전임 행장의 인사권을 사실상 침해하는 결과라며 이광구 행장 내정자의 비정상적인 인사행태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번 인사 가운데  김종원 본부장과 김옥정 본부장, 이동빈 본부장이 상업은행, 손태승 본부장과 유점승 본부장은 한일은행 출신이다. 이광구 우리은행장 내정자와 같은 상업 출신 인사가 1명 더 많았지만, 30일 임기만료를 앞둔 한일은행 출신 이동건 수석부행장이 유임됐고, 유점승 부행장이 인사를 관할하는 HR본부를 맡아 균형에 초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

상무 인사에선 자금시장사업단 김재원, 스마트금융사업단 조재현, 고객정보보호단 정영진, 연금신탁사업단 김홍희 등 4명이 상업출신이다. 마케팅지원단 박형민, 기업금융단 장안호, 외환사업단 최정훈 등 3명은 한일은행출신이다.

남기명 개인고객본부장(전 경영기획본부장)과 채우석 중소기업고객본부장(전 여신지원본부장), 박기석 경영기획본부장(전 리스크관리본부장) 등 집행부행장 3명은 각각 자리를 이동했다. 이용권 중소기업고객본부장, 유구현 부동산금융사업본부장, 박태용 글로벌사업본부장, 정기화 HR본부장(이상 부행장급), 윤제호 상무 등 5명은 퇴임했다.

최근 우리은행은 새누리당 비래대표 후보였던 정수경 변호사가 우리은행 감사로 취임했고, 기업은행에는 과거 한나라당 대표 특보를 지낸 조용씨가, 산은지주엔 부대변인 출신 홍일화씨가 사외이사가 선출되는 등 낙하산 정피아들이 점령하고 있다.

강형구  금융소비연맹 금융국장은 "기업이 스스로 경영 할 수 있게끔, 인사 결정권을 보장해줘야 하고 관계당국이 기업이 자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줘야 한다"면서 " 관치 낙하산 비호 속에 정치권에 줄대기 바쁜 대한민국 금융계, 방만 경영행태는 고쳐질 기미가 없고 여전히 싹수가 노랗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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