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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情)’ 없는 오리온 초코파이, 제품 가격 대폭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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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情)’ 없는 오리온 초코파이, 제품 가격 대폭 인상
  • 심유진
  • 승인 2014.02.05 16: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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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촉비․광고비 늘려 이를 소비자에게 전가

 
올해 원재료 가격의 상승이라며 제품 가격을 올린 오리온이 알고 보니 원재료 상승이 이유가 아닌 마케팅비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리온 ‘초코파이’는 3년 전 제품 가격이 3,200원(2012년 8월 이전)에서 현재 4,800원(2014년 1월)으로 50% 인상됐다. 그러나 동일기간 원재료 가격은 불과 4.9% 인상됐다. 오리온은 제과업체 3사 중 매출원가율이 가장 낮은 56.9%를 기록했다. ‘매출원가율’은 매출액 가운데 매출원가가 차지하는 비율을 수치화한 것으로, 이 비율이 낮을수록 가격 경쟁력이 높아 향후 수익성이 개선될 여지가 큰 것을 의미한다.

매출원가가 제일 낮음에도 불구하고 제품 가격을 크게 인상한 이유는 도대체 무엇일까? 알고 보니 매출원가율이 낮음에도 수익성이 악화된 것은 과도한 마케팅비 지출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오리온은 자사 제품에 대한 판매촉진비(881억 원)를 8.2% 늘렸으며 광고선전비(805억 원)도 7.7% 늘렸다. 이 때문에 스스로 수익성 악화를 초래했음에도 가격인상을 통해 이를 소비자들에게 전가시켰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오리온은 ‘매출액’과 ‘원재료 및 상품’이 2012년에 비해 2013년에 각각 138억 원, 192억 원이 낮아져 원가부담이 높아지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오리온의 2012년 및 2013년 손익을 비교한 결과 ‘매출액’ 대비 ‘원재료 및 상품’의 비중은 각각 53.0%, 51.0%로 2012년에 비해 오히려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관계자는 “제과업체들이 가격인상 이유로 마케팅비 지출을 크게 늘린 사실을 속 빼고 원재료와 인건비 상승 때문이라고 밝혀 소비자들의 눈을 속였다”며 “결과적으로 자신들의 매출증대를 위해 쓴 광고비를 소비자들에게 전가시킨 셈이다”라고 비판했다.

판촉비와 광고비를 늘려놓고 이를 소비자가 지불하는 가격으로 이른바 ‘땜빵’을 하려는 행위는 소비자를 기만하는 것이다. 또한 겉으로는 원재료 가격이 상승했다고 거짓말 하는 것도 소비자를 우롱하는 행위다. 이를 막기 위해 기업이 자제할 수 없다면 정부의 제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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