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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방식 재래식 된장, 국산 콩 안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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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방식 재래식 된장, 국산 콩 안 쓴다.
  • 심유진
  • 승인 2014.01.10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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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식품 브랜드, 일본식 개량 메주 섞어 제조
 

깊고 구수한 맛을 내세우며 시중에서 판매되는 재래식 된장 브랜드 제품은 정말로 ‘재래식’으로 만들어진 것일까? 유명 식품 브랜드의 거의 대부분은 그렇지 않다.

마트에 진열된 된장의 홍보문구를 보면 ‘깊은 맛’, ‘구수한 맛’, ‘담백한 맛’ 등 시골에서 직접 만든 구수한 맛을 느낄 수 있다는 말이 많다. 하지만 이는 일본식 개량 메주가 첨가된 된장이다. 재래식 된장은 숙성기간이 길기 때문에 비교적 제조기간이 짧은 개량 된장을 사용하는 것이다. 그리고 사용되는 콩도 수입산을 사용하고 있었다.

또한, 개량 된장은 쌀과 밀가루 함량이 높아 숙성되는 과정에서 탄수화물이 포도당으로 변환되기 때문에 단맛이 높아져 실제로 된장에서 단맛이 많이 난다.

'재래식 된장'으로 버젓이 제품명까지 달고 마트 진열장에 있는 공장식 된장에 적힌 원재료를 꼼꼼히 살펴보면 10가지가 넘는다. 대두(수입산), 소맥분(밀: 미국, 호주산), 탈지대두분, 향미증진제, 한식메주분말, 개량메주된장, 정제소금, 밀쌀, 주정, 종국 등이다.

우리나라 전통 재래식 된장은 오로지 콩, 물, 소금만을 사용하여 2달 가까이 걸리는 숙성기간을 거치지만 개량 메주는 1일 만에 발효가 가능하기 때문에 단기간에 대량생산을 해야 하는 브랜드 제품에 적합하다. 그리하여 업체들은 재래식 된장과 개량 된장을 섞어 만들고는 제품명에 재래식 된장이라고 표기한다.

재래식 된장으로 정부의 인증을 받으려면 전통방식으로 만든 메주를 사용해야 하고 모든 재료는 100% 국산, 식품첨가물 역시 사용해서는 안 된다. 또한 아미노산성 질소를 300mg% 이상 포함해야 한다. 하지만 유명 브랜드의 재래식 된장은 인증을 받지 않고 제품명에 '재래식'을 표기했다.

식약처 대변인은 “재래식 간장은 있지만, 재래식 된장을 표기할 수 있는 다른 기준은 없다.”며, “기업이 이렇게 제조했다는 방식의 차이일 뿐.”이라는 답변을 했다.

현재 재래식 된장이라는 이름으로 가공식품 산업표준 KS 인증을 받은 제품은 삼오종합식품의 이바구촌재래식된장 하나뿐이다. 소비자들이 믿고 구입하는 제품인 만큼 기업들이 양심적으로 표기하여 소비자를 기만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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