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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파크, 항공권 판매 1위?…그릇된 정보 ‘소비자 현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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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파크, 항공권 판매 1위?…그릇된 정보 ‘소비자 현혹’
  • 조성문기자
  • 승인 2013.07.09 13: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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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파크 하나투어보다 320억원 적어…아전인수 해석으로 ‘빈축’

우리가 일등이야! 인터파크투어(대표 박진영)가 최근 항공권 BSP발권 실적을 아전인수(我田引水) 격으로 해석하여  ‘BSP발권 업계 1위’라고 버젓이 홍보하고 있어 국내 여행ㆍ항공업계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 인터파크 홈페이지

더구나 여행업계의 실상을 정확히 모르는 소비자들의 입장에서는 이런 허위ㆍ과대 광고가 항공권 구매요인도 될 수 있기 때문에 그릇된 정보로 소비자를 현혹하고 있다는 이뉴스투데이가 지적했다. 

아울러 명실상부한 ‘국내 1등 여행사’인 하나투어를 잠재적으로 깎아 내림으로써 국내 여행업계를 진흙탕 싸움으로 내모는 빌미마저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지난 5월 인터파크투어는 "올해 4월 항공권 BSP발권 실적이 573억원을 기록해 2006년 이후부터 하나투어가 굳건히 지켜오던 BSP 1위 자리를 8년 만에 교체하며 1위 자리에 등극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당시 하나투어의 4월 항공권 BSP발권 실적은 559억원을 기록했다고 인터파크는 주장했다.

그러나 국내 여행 및 항공업계 내부에서는 인터파크의 이같은 발표를 곧이 곧대로 믿지 않았다. 인터파크의  BSP발권 기준(범위)이 명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인터파크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바탕으로 하는 전자상거래 업체이다. 따라서 전국에서 들어오는 항공권 예약건을 서울 한 곳에서 발권한다.

반면, 전국에 하나투어 전문 판매대리점을 두고 있는 하나투어는 서울본사 외에도 전국 13개 지사에서 각각 BSP발권을 하고 있다. 이에따라 하나투어의 항공권 BSP발권 실적을 정확하게 계산하려면 서울본사를 포함해 전국 13개 지사의 모든 BSP발권 실적까지 합쳐 계산해야 한다. 

그러나 인터파크는 하나투어 서울본사의 BSP발권 실적만 갖고, 자사와 비교해 ‘업계 1위’라고 발표해 버린 것이다. 하나투어의 정확한 항공 BSP발권실적은 완전히 무시한 채 자사가 임의대로 비교하고 싶은 부문만 떼어내 그 수치로 그릇된 비교발표를 한 셈이다. 마치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부도덕한 발상’이나 마찬가지다.  인터파크의 이 같은 그릇된 행태는 지난달(6월)에도 또 일어났다. 

 인터파크투어 박진영 대표가 최근 자신의 SNS에 ‘인터파크의 6월 BSP발권 실적이 680억원을 기록하며, 업계 2위를 30억원 이상 앞지르며 1위를 차지했다’고 글을 올렸다. 이 또한 하나투어의 전국 13개지사 BSP발권 실적은 포함하지 않고, 하나투어 서울본사 실적만 갖고 비교한 것이다.

지난달(6월) 하나투어의 (전국 13개지사 포함) 항공권 BSP발권 실적은 971억원(계산식 = AIR NET-COM+TAX)에 달했다. 더구나 이 수치는 전세기 발권실적은 제외한 순수 정기항공편에 대한 BSP 발권액이다. 항공사에 찾아가서 발권하는 ATR발권(전세기)까지 합치면 하나투어의 지난달 BSP발권액은 무려10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인터파크의 6월 BSP발권 수치보다 무려 320억원이나 많은 금액이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하나투어는 인터파크의 후안무치한 행태에 일일이 대응할 가치조차 없다고 생각한다”며 “단, 1등이라고 주장하기 위해서는 그 계산 기준과 근거도 명확하게 밝혀주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국적항공사 한 관계자도 “항공사는 여행사의 전국 발권금액 기준으로 볼륨인센티브(VI)를 지급하기 때문에 서울에서만 얼마큼 발권하는 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며 “현재 볼륨인센티브 지급액 기준으로 볼 때  인터파크는 아직 하나투어와  비교할 수 없는 미미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코스닥 상장사인 (주)인터파크(대표 이기형)가 90%의 지분을 갖고 있는 (주)인터파크INT는 쇼핑부문, 도서부문, Entertainment & Ticket부문, 투어부문으로 사업이 구분돼 있다. 또한 (주)인터파크의 주가는 8일 현재 8100원대이며, 시가총액은 총 4928억원이다. 반면 코스피 상장사인 하나투어 주가(8일 기준)는 7만4200원대. 시가총액도 8619억원에 달해 규모 면에서 월등한 차이가 난다. 

지난해 통계청 및 한국온라인쇼핑협회가 추정한 전자상거래 시장규모와 인터파크INT의 거래총액을 비교한 결과, 부문별 시장점유율은 쇼핑 사업부문이 5%,  도서부문은 온라인 서점 시장내에서 25%, Entertainment & Ticket 부문은 티켓예매 시장 중 공연예매 시장에서 70%, 투어부문은 B2C 온라인 항공권 시장에서 40%를 각각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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