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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나도 ‘금융소비자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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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나도 ‘금융소비자보호’
  • 박세훈
  • 승인 2013.07.02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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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실질적 정책이어야

하나은행과 국민은행, 우리은행 등 은행권의 잇따른 ‘금융소비자보호’ 선언에 이어 카드사도 금융소비자보호에 발벗고 나섰다.

▲ 하나SK카드가 2일 금융소비자보호헌장선포식을 가졌다. 하나SK카드는 금융소비자보호를 회사경영의 최우선에 두겠다고 다짐했다.

2일 하나SK카드는 ‘금융소비자보호 헌장’을 선포하고 대내외적으로 금융소비자보호를 경영의 최우선에 두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정해붕 사장은 선포식에서 “소비자권익을 침해하는 불합리한 금융관행 개선을 위한 ‘5대 세부실행 지침’ 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하나SK카드의 금융소비자보호 헌장에 따르면 “금융소비자보호가 지속성장의 초석임을 인식하고, 최상의 상품과 서비스로 고객만족을 추구해 소비자로부터 신뢰받는 카드사가 되겠다”는 것이 주내용이다.

하나SK카드사의 금융소비자보호 헌장 선포를 시작으로 카드사들의 ‘금융소비자보호’ 정책이 계속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같은 소비자보호 헌장 등의 소비자보호 정책 추진배경에는 금융감독원이 추진하고 있는 ‘신용카드 소비자보호협의회’때문이라는 시각이 많다. 현정부들어 금감원이 소비자보호정책을 강하게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금감원은 카드사들에 ‘소비자보호에 관한 정책’을 추진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최수현 금감원장도 간담회 때마다 “소비자보호 정책을 적극 추진해달라”고 주문하고 있다.

▲ 금융감독원이 전체민원의 10%가 넘는 신용카드 민원의 선제적 해소방안을 일환으로 '신용카드 소비자보호협의회'를 7월 중에 발족시킨다고 밝혔다. 금융소비자보호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최수현 금감원장이 지난달 31일 보험사 CEO들과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취임 100일을 맞은 최수현 금감원장은 취임 이후 금융소비자보호업무를 중점 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취임 이후 가장 먼저 발표한 정책도 ‘국민감사청구체’였다. 금융소비자보호처장에 금융전문가를 임명했고 금융소비자 보호 총괄국 인원도 증원했다.

비록 금융소비자보호처를 금감원에 두되 인사와 예산을 독립시키고 금감원이 내린 금융기관 제재를 금융위원회가 재검토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지만 최 원장은 금융소비자보호를 강력하게 밀어붙이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카드사들은 실질적인 효과를 가진 소비자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마디로 금융당국의 ‘눈치보기’가 아니라 민원의 최소화를 위한 실질적인 정책이여야 한다는 것이다.

금융소비자연맹의 강형구 국장은 “은행과 카드사들의 금융소비자보호가 잇따르고 있지만 형식적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소비자들이 직접 피부로 느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금융권의 소비자보호정책이 금융당국의 눈치보기가 아니라는 의구심을 떨쳐버리려면 진정성 있는 정책구현을 통해 민원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금감원에 접수된 신용카드 민원은 9675건. 전체 민원의 10분의 1이 넘는다. 이달 발족될 신용카드 소비자보호협의회가 소비자들의 민원해소에 어떠한 정책적 성공을 거둘지 소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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