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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호] ‘여름감기’ 냉방병 안 걸리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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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호] ‘여름감기’ 냉방병 안 걸리려면?
  • 한기홍 기자
  • 승인 2018.07.06 16: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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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생활관리 철저히…2주에 한 번 에어컨 필터 청소

[소비라이프 / 한기홍 기자] 에어컨의 계절이 돌아왔다. 어느새 연일 최고기온 30℃ 이상의 꾸준한 오름세에 맞서느라 에어컨의 온도를 점점 내리게 된다. 하지만 에어컨을 너무 많이 사용하면 ‘냉방병’에 걸릴 수 있다는 것이 함정이다.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인다는 이유로 ‘여름감기’라 불리는 냉방병은 지하철, 공공기관, 사무실 등 개인이 임의로 바꾸기 힘든 실내조건을 원인으로 하는 만큼 예방을 위해서는 개인별 생활의 관리가 요구된다.

온도 차 적응 못해 몸 약해져
냉방병은 실내에서 에어컨과 같은 냉방기기를 오랜 시간 동안 사용해 실외와의 온도 차가 심할 경우 그에 대한 부적응이 감기·몸살·권태감 등으로 나타나는 증상이다.

에어컨과 같은 냉방기기를 사용하다보면 뇌의 혈류량이 감소하면서 두통과 어지럼증을 느끼기 쉽다. 게다가 에어컨을 장시간 사용하다보면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지며 인후염·안구건조감·축농증 증상까지 나타난다. 장운동의 변화에 따라 소화불량·복통·변비·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과로나 스트레스에 취약한 상태에서 더 걸리기 쉬운 냉방병은 에어컨 냉각수의 레지오넬라균이나 빌딩증후군도 냉방병의 원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냉방’ 자체보다 ‘환경’ 문제
실내외의 과도한 기온차가 냉방병의 주된 원인으로 흔히 꼽히는 것을 전문가들은 “온도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몸의 자율신경계가 지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여름에 날씨가 더워지면 우리 몸은 ‘순응’이라는 과정을 통해 외부의 온도에 맞춰 적응해가기 마련이다. 그러나 외부 기온에 비해 에어컨을 가동한 실내 온도가 너무 낮으면 높은 기온의 실외와 냉방이 잘 된 실내를 오가다 적응체계가 무너져 ‘냉방병’에 걸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에어컨 냉각수의 레지오넬라균 증식도 냉방병의 원인 중 하나다. 물만 있으면 어디에든 존재할 수 있는 레지오넬라균은 주로 냉각탑수·에어컨·가습기·분수대 등의 오염된 물속에 있다가 물방울 형태로 공기 중으로 퍼진다.

레지오넬라균에 감염되면 마른기침, 콧물 등 경미한 증상의 레지오넬라증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심한 경우에는 24시간 이후 발열증상이 나타나는 등 폐의 염증과 기침, 호흡 곤란이 동반될 수도 있으니 평소 에어컨 관리에도 신경 쓸 필요가 있다.  

창문을 열 수 없거나 중앙집중방식의 냉난방기가 설치된 건물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사람은 ‘밀폐건물증후군’을 경계해야 한다. 밀폐건물증후군의 증상은 주로 두통과 눈·코·목 등의 건조함이나 따가움으로 나타난다. 가슴이 답답하거나 어지러움·피로감이 생길 수도 있다.

적정 온도 유지 등 생활관리 중요                           
이렇듯 냉방병은 특별한 위험을 느끼지 못하는 상태에서, 단순히 ‘더위’에 맞서는 삶의 방식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하게 된다. 그런 만큼 생활습관을 섬세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

우선 실내외의 온도 차이는 5~6℃ 이내로 해야 한다. 실내온도는 보통 22~26℃ 사이에서 유지시켜야하는데, 처음에는 온도를 낮추어 맞췄다가 서서히 올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체온 유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평소에는 긴 소매 남방이나 카디건을 챙기고, 물이나 따뜻한 차를 자주 마시는 것도 냉방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 또한 과로를 하지 않는 등 몸의 면역력 유지를 위해서도 신경을 쓰도록 한다.

적어도 2주에 한 번은 에어컨 필터를 청소하고, 하루 최소 3~4시간 마다 창문을 열어 환기시켜 주는 것도 중요하다. 창문을 열 수 없는 건물에 머무는 시간이 많다면 바깥에 나가 바람을 쐬고 햇빛으로 비타민D를 보충하는 등 의도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

평소 항산화제 비타민 C가 많이 들어 있는 과일을 많이 먹고, 물이나 음료를 자주 마시면 냉방병에 대한 저항력이 커지기 때문에 더욱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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