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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맵고 뜨겁고 붉은 음식 먹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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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맵고 뜨겁고 붉은 음식 먹어라”
  • 소비라이프뉴스
  • 승인 2009.09.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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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에 들어 인류는 신종 전염병(EID) 위협을 받고 있다.

올 4월 북미대륙을 중심으로 신종인플루엔자 감염자가 생기기 시작,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가운데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5월 2일 첫 확진환자가 나왔다. 8월 16일 최초사망자까지 나왔다. 감염자수가 수 천 명에 이른다.


‘시킴산’은 대회향의 주성분


신종플루를 의심하는 증상은 기침, 인후통, 콧물, 호흡곤란 등으로 일반감기와 구별되지 않는다. 발열, 오한, 두통, 근육통, 관절통, 피로감, 구토 또는 설사 등의 증상을 같이 보인다. 미국의 환자자료에 따르면 발열(94%), 기침(92%), 인후통(66%) 순으로 증상이 나타난다.

신종플루의 두려움에 떠는 사람들에게 유일한 희망은 항바이러스제인 ‘타미플루’이다.

 타미플루는 신종플루 바이러스가 사람 몸 세포에 들어가 자신을 복제(변이)한 뒤 빠져나와 다른 세포를 감염시켜 번지게 하는 과정을 억제함으로써 효과가 있다. 세포에 침입한 바이러스가 감염된 세포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게 해 자연스럽게 사멸되는 원리로 작용한다.

따라서 타미플루는 바이러스를 직접 죽이는 게 아니다.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타미플루를 먹더라도 예방되는 건 아니다.

조선 중종 때(1525년) 온역(瘟疫:전염병)치료에 대한 약방문을 모아 발간한 ‘간이벽온방(簡易僻瘟方)’엔 다음과 같은 기록이 있다. ‘설날에 파, 마늘, 부추, 염교, 생강 등 5가지 매운 음식을 먹어라. 동짓날 팥죽을 끓여 먹어라. 칠석날 모두가 모여 팥 14매씩을 먹어라. 배추를 잘게 썰어 술에 섞어 먹어라. 솔잎을 잘게 썰어 술에 섞어 먹어라.’

대부분 맵거나 성질이 뜨거우며 붉은 음식을 위주로 먹으라고 돼 있다. 이 같은 고전지식들은 주술적 의미로 이해될 뿐 과학적으로 해석되지 않는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타미플루 원료물질인 ‘대회향’ 역시 성질이 무척 뜨겁다. 많이 먹으면 눈이 멀게 된다는 주의문구가 붙어 있을 정도다. 타미플루 원료가 되는 ‘시킴산’은 대회향의 주성분이다. 시킴산이 소나무, 전나무, 가문비나무에도 많이 들어 있어 솔잎을 잘게 썰어 술에 섞어먹으라고 한 ‘간이벽온방’이 주술적 의미에만 그친 게 아니란 것을 알 수 있다.


규칙적인 리듬 유지해야 


한방·양방을 막론하고 해당분야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은 ‘면역기능을 강화하고 건강상태를 유지토록 노력하라’는 것. 면역력이 떨어지면 감기에 잘 걸리거나 피부, 입안, 코가 잘 헌다. 설사를 자주 하거나 스트레스가 쌓여 쉽게 화를 내게 된다.

면역체계 개선방법은 간단하다. 끼니를 제때 먹고 꾸준히 운동하며 규칙적인 리듬을 유지해야 한다. 잠을 충분히 자면서 몸과 맘의 긴장을 푸는 게 중요하다. 외출 뒤엔 손 씻기 등을 철저히 하는 것도 잊어선 안 된다. 건강의 지혜와 전염병 예방원칙은 생활습관에 있는 것이지 특별한 방법이 있는 게 아니다. 신종플루 역시 면역의 기본원리를 따른다면 마냥 두려워할 대상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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