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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는 팔방미인…맛·영양은 기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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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는 팔방미인…맛·영양은 기본
  • 소비라이프뉴스
  • 승인 2009.09.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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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퉁불퉁 둥글둥글한 감자를 보노라면 순박하기 그지없다. 어느 날 뜨거운 국 사발을 옮기다가 엎질렀는데 할머니가 ‘낫게 해 주마’ 하시며 감자를 긁어 붙여 주신다. 화기는 곧 가라앉고 시원한 느낌에 아픔이 사라진다. 감자는 민간요법에서 염증을 가라앉히는 데 쓰인다. 화상으로 붓고 열이 날 때, 편도선이나 기관지, 폐렴 등으로 목이 붓고 아플 때 감자를 강판에 갈아 탈지면에 흡수시켜 목에 대고 있으면 열과 통증이 없어지고 부기도 빠진다.

감자는 식량으로도 의미가 있다. 거친 땅에서도 잘 자라며 우리의 생명줄을 이어준 구황작물이었다. 이렇듯 감자는 우리의 가장 가까운 간식거리며 약으로도 쓰였다.


1600년 역사의 감자


감자의 원산지는 남아메리카 안데스산맥 티티카카호 주변의 고원지대로 알려져 있다. 5세기부터 잉카족이 주식으로 썼고 페루를 중심으로 인디언들이 감자를 먹었다. 감자의 탄생연도를 정확히 확인하긴 어렵다. 그러나 잉카족이 주식으로 삼은 게 5세기쯤이니 감자는 1600살 정도로 점쳐진다. 

감자가 우리나라에 온 때는 다른 작물보다 늦다. 기록으론 조선시대 실학자 이규경(李圭景)이 1850년께 지은 오주연문장전산고(五州衍文長箋散稿)에 1824년 함경도 명천 김씨 또는 중국 청나라의 채삼자(採蔘者)에 의해 첫 전래된 것으로 돼있어 180살쯤 된다. 감자의 또 다른 이름은 마령서(馬鈴薯). 말방울처럼 주렁주렁 달렸다는 뜻이다.

감자는 가지과 다년생식물로 세계에서 네 번째로 많이 생산되는 곡물이다. 서늘한 기후를 좋아해 우리나라에선 예전부터 강원도에서 많이 심었다. 씨감자로 쓰이는 건 고랭지기후인 평창지역에서 많이 나온다.

감자는 웰빙식품으로서 도시인들에게 각광받고 있다. 삶기도 하고, 굽거나 볶기, 탕요리는 물론 동·서양요리에 잘 어울린다. 소주와 알코올 원료로, 녹말은 당면으로, 또공업용원료로도 쓰인다.


감자 비타민C는 가열해도 쌩쌩


감자는 피를 맑게 하고 기운을 좋게 한다. 뱃속을 든든하게 하며 소화기관을 튼튼하게 해준다. 약리작용이 있고 부작용이 없어 악성종양, 고혈압, 동맥경화, 심장병, 간장병 등의 만성질환을 다스리는 민간요법으로 많이 쓰였다. 성분은 대부분 녹말이지만 비타민 B1·B2·C, 판토텐산, 칼륨도 많다. 주목받는 것은 비타민C. 비타민C는 스트레스를 줄이고 감기에 대한 면역성을 높이며 철분흡수 촉진, 콜레스테롤 감소, 바이러스성 간염 억제, 발암물질의 생성억제 등 다양한 효능을 발휘한다. 다만 가열하면 파괴되는 단점이 있는데 감자의 비타민C는 전분입자로 싸여 있어 익혀도 손실이 적다. 또 항암효과도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눈길을 끈다.


감자박스에 사과는 방부제 역할


감자는 노란색이 잘 나타나는 게 좋다. 너무 검거나 녹색으로 바뀐 건 피하는 게 좋다. 오래된 건 수분이 빠져나가 겉면에 주름이 생기고 색이 검게 변하고 맛도 떨어진다. 껍질이 일어나 있는 건 수확시기보다 일찍 거둔 것이라 상하기 쉽다.

비닐에 넣어두면 수분이 생겨 감자로 스며들어 맛이 떨어진다. 섭씨 7도 이하의 냉장고에 보관하면 전분성분이 당으로 바뀌어 좋지 않은 단맛이 나고 요리 때 색이 어두워진다.

감자박스에 사과 한 개를 넣어 두면 오래 먹을 수 있다. 사과에서 감자의 발아를 억제시키는 에틸렌이 나와 싹을 틔우지 못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양파와 함께 두면 둘 다 쉽게 무르고 상한다. 감자를 보관할 땐 통풍이 잘되는 서늘한 곳에 두는 게 좋다. 상온에 감자를 뒀을 땐 1주일 안에 먹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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