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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방이 '최저임금 인상' 때문에 공장을 옮긴다고? 진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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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방이 '최저임금 인상' 때문에 공장을 옮긴다고? 진짜 이유는....
  • 이우혁 기자
  • 승인 2017.07.27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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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관 의원 “경방 같이 실적 좋은 기업을 가지고 여론 호도하는 것 옳지 않아”

[소비라이프 / 이우혁 기자] 최저임금 인상을 이유로 공장을 옮긴다고 밝힌 100년 기업 경방이 실제로는 최저임금과 무관하게 이전부터 공장이전을 계획해 왔다는 주장이 제기 됐다. 

 
지난 25일 더불어민주당 김병관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 북을 통해 “섬유 관련 직원 412명 모두의 연봉을 16.4%(최저임금 인상률) 올려 줘도 증가되는 비용은 22억원인데. 이 때문에 200억원을 들여 공장을 이전 하는 경영자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경방이 베트남 생산기지 구축을 ‘최저임금 인상’ 논의가 있기 전부터 지속적으로 준비해왔다는 정황도 포착되고 있다. 
 
서울신문은 경방이 2008년 베트남 투자허가서를 받고 2013년 제1공장, 2015년 제 2공장을 가동해 왔으며, 경방 베트남 법인은 설립 첫 해인 2013년부터 4억 7300만원의 이익을 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경방은 2013년 영업이익 360억원으로 72억원이었던 지난해에 비해 500% 증가했으며, 2014년 306억, 2015년 389억, 2016년434억원을 기록했다. 경방이 최저임금 인상을 거론하며 경영상의 어려움을 토로한 주장과는 배치된다.
 
경방의 영업이익이 지속적으로 개선된데 반해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직원 수는 감소했으며, 비정규직은 비율은 오히려 증가했다.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경방기업의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면 2014년 직원 수는 679명으로 전년보다 소폭 증가했지만 이후 2015년 615명, 2016년 574명으로 감소하고 있었다. 또한 비정규직 비율은 2013년 8.3%에서 2014년 9.6%, 2015년 12.8%, 2016년 18.6%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 경방이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해 베트남으로 공장을 이전하는 것인데 최저임금 탓으로 과장되고 있다는 주장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경방의 김준 회장이 언론을 통해 공장이전을 2~3년 지켜보려고 했었다고 밝힌점을 감안하면, 최저임금이 주원인이 아니라 여러 원인 중 하나였다는 사실이 충분히 추측 가능하다.
 
김 의원은 “최저임금이 영세 중소기업에는 부담이 될 수 있지만 경방같이 실적 좋은 기업을 가지고 여론을 호도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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