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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니 뽑은 뒤 술·담배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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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니 뽑은 뒤 술·담배 말아야
  • 소비라이프뉴스
  • 승인 2009.07.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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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입안엔 28개의 치아 말고 숨겨져 있는 4개의 치아가 더 있다. 사랑니가 그것이다. 사랑니는 어금니 중 맨 마지막 나오는 3번째 대구치(어금니)다.

지혜로워질 때 즈음에 난다고 해서 지치(智齒)라 한다. 이성에 대한 호기심이 많을 때 나온다고 해서 ‘사랑니’라고도 부른다.

그러나 아름다운 이름과 달리 많은 사람들에게 고통을 안겨준다. 사랑니가 제대로 나오지 않고 숨어있는 상태서 자라면서 충치, 염증 등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아서다.

김성민 서울대학교 치과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교수는 지난달 28일 서울대학교 치과병원에서 열린 ‘사랑니 발치, 그리고 치아이식’이란 강의에서 많은 정보를 줬다.

김 교수는 사랑니가 제대로 나오지 못하는 이유를 “식생활 변화와 턱운동이 줄면서 얼굴이 점점 작아져 치아가 나올 수 있는 공간이 모자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 교수는 “제대로 나왔다면 굳이 뽑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사랑니 놔두면 종양 생기기도

김 교수는 “사랑니가 문제가 되는 건 충치나 염증, 종양 등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사랑니가 비스듬하게 나온 경우 두 번째 어금니 사이에 음식물찌꺼기가 쌓이고 양치질을 해도 잘 닦이지 않아 충치를 일으킨다는 게 그 이유다.

 게다가 사랑니 주위를 덮고 있는 잇몸에 염증도 생긴다. 이때 잇몸이 붓고 피가 난다. 그냥 두면 심할 땐 염증이 치조골(이틀)까지 퍼져 치조골 소실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사랑니가 완전히 누워 잇몸 안에서 자란 경우 턱뼈에 물혹이나 종양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이밖에도 사랑니가 두 번째 어금니 뿌리부분으로 나온 경우 뿌리를 상하게 해 두 번째 어금니까지 뽑아야하는 경우도 생긴다. 때문에 치아나 잇몸이 아플 땐 치과진료를 통해 사랑니를 뽑아 주는 게 좋다. 사랑니를 뽑은 뒤 턱관절장애나 하치조 신경손상으로 인한 입술주변부위 감각이상 등이 생길 수 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회복된다.

사랑니를 뽑은 뒤 합병증이 생길 수도 있다. 따라서 안심은 금물이다. 위턱에 난 사랑니를 뽑았을 땐 상악동(축농증을 일으키는 공간)에 구멍이 생길 수도 있다.

이런 경우 자연치료가 되나 상악동이 감염된 상태면 축농증이 생길 우려가 높다. 때문에 코를 풀거나 빨대이용을 피해야 한다. 술을 마시거나 담배를 피는 것도 좋지 않다.


사랑니로 자가치아이식술

사랑니가 정상적인 자리에 있고 큰 불편이 없다면 그냥 두는 것도 괜찮다. 다른 치아를 충치나 잇몸질환으로 뽑았을 때 사랑니를 그 자리에 옮겨 심는 ‘자가 치아 이식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가 치아이식은 △가철성 의치(틀니)를 피할 수 있고 △고정성 의치(걸어서 씌우는 것)를 위해 옆의 치아를 뽑지 않아도 되는 이점이 있다.

그러나 뭣보다 자기 치아를 버리지 않고 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때문에 김 교수는 “임플란트를 하기 앞서 자가 치아이식을 할 수 있는 지 알아보는 게 좋다”고 귀띔했다.

그는 또 “사랑니도 다른 치아와 마찬가지로 뽑으면 다시 나지 않으므로 뼛속에 파묻혀 있지 않고 제대로 자랐다면 꾸준한 관리와 검사로 치아를 건강하게 쓰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랑니를 뽑은 뒤 주의할 점 10가지>


1. 처방된 약을 지시대로 먹는다.

2. 지혈을 위해 거즈를 1시간 이상 물고 있어야 한다.

3. 종창을 줄이기 위해 찬찜질을 한다.

4. 종창을 줄이기 위해 높은 베개를 쓴다.

5. 사랑니 뽑은 부위는 구강세척제를 쓰고 다른 치아는 양치질을 한다.

6. 치아를 뽑은 뒤 목욕, 음주, 과격한 운동은 피한다.

7. 손가락, 혀로 상처를 다치지 않게 한다.

8. 마취로 2~3시간쯤 입술과 혀가 마비된다. 이때 입술을 깨물지 않도록 주의한다.

9. 식사는 부드러운 것으로 하고 자극적 음식은 피한다.

10. 충분히 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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