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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호]금융권 돌풍 일으키는 케이뱅크 인기 비결은 무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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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호]금융권 돌풍 일으키는 케이뱅크 인기 비결은 무엇?
  • 기획취재팀
  • 승인 2017.05.12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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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 서비스로 바쁜 소비자에게 인기...이자 대신 음원 상품권 받는 이색 예금상품도 선봬

[소비라이프 / 기획취재팀]지난달 3일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국내 최초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K bank)가 금융권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KT, 우리은행, NH투자증권, GS리테일 등 21개 주주사가 참여해 설립된 케이뱅크는 우리나라 1호 인터넷전문은행이며 24년 만에 신설된 은행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은 365일 24시간 은행 업무를 볼 수 있으며 기존 은행과 달리 지점이 없고 모든 서비스를 인터넷과 모바일,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등 자동화기기를 통해 비대면으로 처리한다. 또한 점포운영비나 인건비 등을 줄일 수 있어 그만큼 수수료가 싸고 금리 면에서 이용자에게 유리한 장점이 있다. 

 
애플리케이션을 통해서만 가입 가능해
 
케이뱅크는 별다른 지점 방문 없이 스마트폰에서 케이뱅크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아 ①본인인증 ②상품선택 ③약관 동의 ④회원정보입력 ⑤고객/통장정보입력 ⑥추가인증 ⑦증빙자료 안내의 총 7단계를 거쳐 가입할 수 있다. 가입 시 본인 명의 휴대폰 이나 공인인증서, 그리고 신분증(주민등록증 또는 운전면허증)이 꼭 필요하다. 휴대폰을 통해 전화인증과 문자인증을 거치고 본인확인을 위해 신분증을 카메라로 촬영해야 한다. 이때 신분증이 훼손돼 본인 식별이 어려우면 본인확인이 불가능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본인인증 절차를 통과하면 계좌개설과 함께 ‘K bank 체크카드 통신캐시백형’과 ‘K bank 체크카드 포인트 적립형’의 두 가지 체크카드 상품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만일 카드 발급을 원치 않는다면 ‘무카드거래서비스’를 신청하면 된다. ‘무카드거래서비스’는 카드가 없어도 계좌번호, 비밀번호로 언제든지 GS25 편의점 ATM/CD 입출금 기기에서 수수료 없이 출금과 이체를 할 수 있다. 단 출금은 가능하지만 입금은 할 수 없다.
 
또한, 거래자금 원천 및 거래목적을 선택해야 하는데 거래자금 원천의 경우 근로소득, 사업소득, 금융소득 등에서 선택하며, 거래목적의 경우 저축/투자, 급여수령, 연금수급, 생활비 등에서 한 가지를 선택해야 한다. 선택한 조건에 따라 증빙자료를 제출하거나 증빙 조건을 만족해야 한다. 
 
현재 케이뱅크는 19세 미만의 미성년자, 외국인, 재외동포, 법인, 대리인, 해외납세 의무자는 가입할 수 없다.
 
24시간 서비스로 바쁜 소비자에게 인기
 
지난달 14일 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출범 사흘 만에 신규 가입자 10만 명을 돌파하고 1주일 만에 예금 1,000억 원을 넘어섰다. 이는 ‘언제 어디서든’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젊은 층에게 통한 것으로 보인다.
 
기존 시중은행은 평일 오후 4시 이전까지 은행을 방문해야 하고 공휴일과 주말엔 문을 열지 않아 회사에 다니는 직장인이나 바쁜 소비자에겐 원하는 시간대에 은행을 이용할 수 없다는 불편한 점이 있었다. 
 
케이뱅크는 조회, 송금뿐만 아니라 비대면 실명확인을 통한 계좌개설, 예적금 및 대출 상품가입 등 은행 서비스 전반을 애플리케이션이나 웹사이트를 통해 24시간 365일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다. 고객센터 역시 전화는 물론 메신저, 이메일 등으로 24시간 실시간 상담을 지원한다. 또한 올해 연말까지 전국 1만여 개 GS25 편의점에 설치된 CD/ATM에서 수수료를 면제받을 수 있다. 하반기부터 주요 거점 GS25를 중심으로 본격 도입될 스마트 ATM은 계좌개설, 체크카드 즉시 발급 및 수령, 지문 등 생체정보 등록 및 인증 등을 지원한다. 
 
문자로 간편하게 원하는 금액을 송금하는 서비스인 ‘퀵’ 송금도 있다. 예를 들어 만 원을 빠르게 친구에게 보내고 싶을 때 ‘#송금 10000’이라고 적어 문자로 보내면 상대방은 케이뱅크 앱 알람을 열어 받은 금액을 확인할 수 있다. 타 은행 이용자나 퀵송금 미가입자일 경우에는 받은 문자의 링크 주소를 눌러 수령을 원하는 계좌번호를 입력하면 된다. 
 
‘휴대폰 OTP’ 역시 케이뱅크가 개발한 차별화 포인트 중 하나다. 기존 시중은행에서 OTP를 이용해 이체하기 위해선 항상 OTP 기기를 지니고 다녀야 한다는 단점이 있었지만, 케이뱅크의 ‘휴대폰 OTP’ 서비스의 경우 추가 앱 설치 없이도 케이뱅크 은행 앱 내에서 구동되며,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대다수 스마트폰(안드로이드 4.4, iOS 8.0 이상)에서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스마트폰에서 비밀번호 인증만 하면 별도의 입력 절차 없이 자동으로 OTP 번호가 생성 및 입력된다. 
 
 
이자 대신 음원 상품권 받는 예금상품
 
현재 판매되고 있는 케이뱅크의 예·적금 상품은 ‘듀얼K 입출금통장’, ‘뮤직K 정기예금’, ‘코드K 정기예금’, ‘플러스K 자유적금’, ‘플러스K 정기예금’ 등이 있다. 
 
자유입출금의 편리함과 예금 수준의 금리를 하나의 통장에서 이용 가능한 ‘듀얼K 입출금통장’은 케이뱅크의 편리함을 대표하는 상품 중 하나다. 예를 들어 보너스 달 여윳돈이 들어왔다면 듀얼K 계좌에서 슬라이드 터치 한 번으로 ‘남길 금액’을 설정한다. 1개월간 유지 시 최대 연 1.2% 금리를 받을 수 있으며, 월 단위로 남길 금액 재설정이 가능하다. 
 
‘지니뮤직’과의 제휴로 선보이는 ‘뮤직K 정기예금’은 매달 현금 이자보다 더 큰 가치의 음원 상품권을 받을 수 있는 새로운 예금상품이다. 300만 원을 예치하면 360일 만기 30일 단위로 이자가 지급되는 정기예금상품으로. 총 12회차로 구성돼 만기 시에는 원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각 회차는 연 1.68%의 현금 이자와 30일간 음원 다운로드 및 실시간 음악 감상을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지니뮤직 이용권’ 중 원하는 혜택을 선택할 수 있다. 음원 이용권의 가치는 현금 이자의 약 2배에 달한다. 
 
판매 족족 완판되는 ‘코드K 정기예금’
 
케이뱅크의 예·적금 상품 가운데 가장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코드K 정기예금’은 지난달 5일, 1회차분인 200억 원의 판매를 완료했다. 코드K 정기예금은 예금 가입 시 제휴사에서 제공하는 ‘코드 번호’를 입력해 우대금리를 받는 정기예금이다. 코드K 정기예금의 제휴사는 KT, GS25, 네이버, 티몬 등이다. 금리는 최고 연 2.0%로 시중은행보다 0.4~0.7%포인트가량 높은 편이다. ‘코드K 정기예금’은 지난달 18일, 4회차분까지 모두 판매했으며 현재 재판매 시작일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밖에도 ‘미니K 마이너스통장’은 지문 인증만으로 한도 300만 원의 마이너스통장을 만들 수 있는 간편 소액대출 상품이다. 연 5.5% 확정금리며, 이용실적 등에 따라 최대 500만 원까지 한도증대가 가능하다. 
 
신용카드 1년 이상 보유 중인 고객과 외부 CB 1~7등급 고객 중 케이뱅크 심사기준을 충족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슬림K 중금리대출’은 전월 원금 및 이자를 연체 없이 정상 납부한 고객(On-timer)에게 다음 달 금리를 우대하는 상품이다. 전월 원리금을 정상적으로 납부하면 다음 달에 연 1.0%의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으며 연체가 없으면 우대금리 적용도 지속되며, 연체가 발생하더라도 다시 원리금이 정상적으로 납부되면 다음 달 우대금리 적용도 회복된다. 또한 대출 기간 동안 빠짐없이 On-timer로 선정되면, 본 상품 재신청 시 추가 한도를 제공한다.
 
빅데이터 활용해 고객 맞춤형 서비스 제공
 
케이뱅크의 강점은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두고 있다는 것에 있다. 다른 시중 은행과 달리 모든 가입과 상품 이용을 스마트폰을 통해 서비스 하므로 케이뱅크는 빅데이터를 수집하고 다시 이를 활용해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또한 21개의 주주사에서 보유하고 있는 정보를 활용해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더불어 케이뱅크는 KT와 함께 AI 비서 ‘기가지니’를 활용해 거실 소파에 앉아 음성만으로 은행 거래를 할 수 있는 ‘카우치 뱅킹(Couch Banking)’ 서비스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심성훈 케이뱅크 은행장은 “기술의 발달로 인해 TV 방송을 보기 위해선 TV 앞에 가야 한다는 상식이 깨진 것은 물론, 모바일TV와 같은 새로운 플랫폼의 등장으로 미디어 콘텐츠의 생산·유통·소비 등 생태계 전반에 혁신이 일어났다”며, “케이뱅크는 ICT를 기반으로 ‘뱅크 에브리웨어’ 시대를 열어 편리하고 독특한 서비스로 더 큰 금융 혜택을 제공하는 금융 혁신의 선봉에 설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전문은행 인기 이어질 듯
 
인터넷전문은행은 앞으로 인기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케이뱅크에 이어 제2호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도 올해 6월 정식 출범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카카오뱅크는 국내 최대 규모의 가입자를 지닌 메신저 ‘카카오톡’을 기반해 더욱 파급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인터넷전문은행이 금융권에 돌풍을 가져오자 시중은행과 저축은행은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특히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의 대출상품이 제1금융권에서 대출받기 어려운 4~7등급의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중금리의 상품이기 때문에 주요 고객군이 겹치는 저축은행의 경우 인터넷전문은행에 대응하기 위해 발 빠르게 중금리 대출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금융위원회 보도자료를 통해 “소비자들이 새로 탄생한 인터넷전문은행을 믿고 돈을 맡길 수 있도록, 인터넷전문은행은 철저한 소비자 보호 방안 및 전산 보안 리스크 방지방안을 마련하고 관리해 나가야 한다”고 말하며 “인터넷전문은행이 사업계획대로 혁신적인 모델을 안정적으로 구축·운영함으로써 금융시장 내 활발한 경쟁을 촉진하고 은행 산업 발전에도 기여해야 할 것”이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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