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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제약사', 지난해 헛장사 했다...삼성바이오로직스, 2015년 1조 9049억 흑자에서 지난해 1768억 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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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제약사', 지난해 헛장사 했다...삼성바이오로직스, 2015년 1조 9049억 흑자에서 지난해 1768억 적자
  • 민종혁 기자
  • 승인 2017.04.05 16: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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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제약사, 2016년 매출 10.2%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72.6% 급락...삼성바이오로직스 영향 커

[소비라이프 / 민종혁 기자] 지난해 바이오·제약사들의  영업실적이 매우 악화된 것으로 집계되었다. 매출은 10.2%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무려 72.6% 급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팜스코어가 5일, 국내 81개 상장제약사(바이오·원료의약품 포함)를 대상으로 자료를 취합하여 일동제약, 일양약품, 휴온스를 제외한 78개 제약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8개 제약사 전체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14조6381억원) 대비 10.2% 증가한 16조3015억원으로 집계됐다.

▲ (자료: 팜스코어)

81개사 중 매출액 1위는 유한양행으로 1조320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녹십자가 1조1979억원으로 2위를 기록했으며, 광동제약이 1조564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3위를 기록했다.

광동제약은 매출 1조원을 처음으로 돌파했으며, 매출 1조원을 기록한 국내 제약사 중 4번째(유한양행 3회, 녹십자 2회, 한미약품 1회)로 기록됐다.

광동제약의 매출 1조원 돌파는 비 제약업종의 매출에 기인한 것이며, 제약 분야의 매출은 다소 낮은 편이다. 광동제약은 지난해 3월 소모성 자재 유통업체(MRO)인 코리아이플랫폼을 인수한 것이 큰 영향을 줬다.

광동제약의 의약품 매출액은 2008억원에 불과하며, 식품 매출액은 4355억원, MRO 매출액은 4249억원에 이른다. (기타 매출은 136억원, 합계가 총 매출을 넘는 이유는 연결조정에 따라 1834억원이 차감됐기 때문) 광동제약의 2016년 개별 기준 매출액은 6363억원으로 81개 제약사 중 6위를 기록했다.

이어 대웅제약(8839억원), 한미약품(8827억원), 종근당(8320억원), 셀트리온(6706억원), 제일약품(6173억원), 동아에스티(5605억원), LG생명과학(5323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한미약품, 동아에스티, 신풍제약, 안국약품 등 13개사의 매출은 하락했으나 나머지 제약사(일동·일양·휴온스 제외)들의 매출은 모두 올랐다.

78개 제약사 중 매출액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회사는 이수앱지스(66.1%) 였으며, 메디톡스(50.6%), 에스티팜(45.1%), 일양약품(40.4%), 종근당(40.4%), 셀트리온제약(40.2%), 코오롱생명과학(30.6%), CMG제약(21.9%), 대한뉴팜(21.2%), 대봉엘에스(21.1%) 등이 뒤를 이었다.

78개 제약사 전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1조2135억원) 대비 7.3% 상승한 1조3020억원으로 집계됐다.

▲ (자료: 팜스코어)

81개사 중 영업이익이 가장 높았던 회사는 셀트리온으로 2497억원에 달했다. 이어 유한양행(978억원), 녹십자(785억원), 에스티팜(776억원), 메디톡스(752억원), 종근당(612억원), LG생명과학(472억원), 동국제약(469억원), 광동제약(444억원), 서흥(401억원) 순이었다.

78개 제약사 중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된 회사는 명문제약, 씨트리, 우진비앤지, 코미팜, 한올바이오파마, CMG제약(이상 가나다순) 등 7개사였으며, 적자로 전환된 회사는 동성제약, 바이넥스, 씨티씨바이오, 조아제약(이상 가나다순) 등 4개사였다.

전년에 이어 영업이익 적자를 지속한 회사는 나이벡, 메디포스트, 메지온, 삼성바이오로직스, 슈넬생명과학, 이수앱지스, 진양제약, 파미셀(이상 가나다순) 등 8개사였다.

78개 제약사 전체 연결기준 순이익은 전년 동기(3조228억원) 대비 무려 72.6% 하락한 8293억원으로 집계됐다.

순이익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은 삼성바이오로직스 효과 때문이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순이익은 2015년 1조9049억원이었으나, 2016년 1768억원 적자로 전환됐다. 이 회사의 2015년 순이익은 같은 기간 78개사 총 연결기준 순이익의 63.0%에 달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15년 순이익이 높았던 이유는 2015년 순이익 중 지배기업의 소유주 지분에 따른 순이익이 무려 1조9202억원에 달했기 때문이다. 이 금액은 2015년 중 종속기업인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빠지면서 투자금액이 회수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제외한 77개사의 연결기준 총 순이익은 1조62억원으로 전년(1조1179억원) 대비 10.0%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81개사 중 순이익이 가장 높은 제약사는 셀트리온(2214억원)이었으며, 유한양행(1224억원), 녹십자(629억원), 에스티팜(617억원), 메디톡스(580억원), 종근당(409억원), 동국제약(406억원), LG생명과학(347억원), 대웅제약(330억원), 광동제약(292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78개 제약사 중 순이익이 흑자전환한 회사는 국제약품, 명문제약, 서울제약, 씨트리, 에스텍파마, 종근당, 차바이오텍, 코미팜, 테라젠이텍스, 한올바이오파마, CMG제약 등 11개사였다.

적자로 전환된 회사는 녹십자셀, 녹십자엠에스, 대한뉴팜, 동성제약, 메디포스트, 메지온, 삼성바이오로직스, 슈넬생명과학, 신풍제약, 씨티씨바이오, JW신약, JW중외제약(이상 가나다순) 등 12개사, 전년에 이어 적자가 지속된 회사는 나이벡, 바이넥스, 이수앱지스, 진양제약, 파미셀(이상 가나다순) 등 5개사였다.

한국제약산업연구소 최민기 소장은 “정부의 R&D우대 정책과 의약품 개발에 대한 기업들의 투자가 활발해지고는 있으나, 임상시험 등의 실패 등으로 개발이 중단되면서 연구개발비를 회수하지 못하면서 순이익의 하락이 발생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 소장은 이어 “하지만 의약품의 연구개발기간은 장기적으로 지켜 봐야함으로 금번 순이익의 큰 폭 하락은 특정 회사의 영향에 따른 것으로 사료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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