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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렷한 이유 없는 '농축산물·가공식품·외식가격'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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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렷한 이유 없는 '농축산물·가공식품·외식가격' 인상
  • 민종혁 기자
  • 승인 2017.02.08 17: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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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소협, "정국 혼란 틈 타 무분별한 가격인상으로 이윤증대만 획책"

[소비라이프 / 민종혁 기자]  계란 가격을 비롯한 농축산물, 가공식품 및 외식 물가가 연달아 상승하면서 서민 가계가 고통 받고 있다.  이러한 무분별한 가격인상이 탄핵정국 속에서 뚜렷한 인상요인 없이 단행되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8일 성명을 내고 일부 기업들이 정국 혼란을 틈 타 무분별한 가격인상으로 이윤증대만 획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어려운 시기일수록 소비자와 소통하고 합리적인 가격정책을 펼침으로써 다 함께 잘사는 기반을 닦아 시장을 성숙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소협은 서울우유와 동원F&B는 원가인상을 이유로 버터제품 가격을 인상해 식품가격의 도미노 인상을 자극했다고 주장했다.  한소협에 따르면 서울우유는 버터제품과 동반 생산되는 탈지분유의 누적 손실을 버터제품 가격인상 근거로 밝혔지만 다른 제품에서 발생하는 손실을 버터 가격인상으로 만회하려든 것이다. 버터의 주 원료인 원유가격은 지난해 원유가격연동제에 따라 오히려 ℓ당 18원 인하된 바 있다.

동원F&B는 참치 캔 가격 인상을 발표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버터가격을 인상했다. 소비자단체는 서민 고통을 고려하여 참치 캔 가격인상 자제를 즉각 요구했고, 동원 측은 참치 캔 가격인상 시기를 15일 가량 늦추겠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결국 버터제품 가격인상까지 단행하며 식품가격의 도미노 인상을 자극하였다.

한소협은 맥도날드, 탐앤탐스,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등 외식업계의 가격인상도 부당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맥도날드는 1월 26일부터, 탐앤탐스는 설 연휴 첫날인 1월 27일부터 커피가격을 인상했고, 최근 아웃백까지 가격인상 대열에 가세했다.

탐앤탐스는 가맹점의 임대료 인상을 가격인상 근거로 들었으나, 이디야, 빽다방과 같은 저가 커피전문점의 성장으로 인한 이윤 감소를 커피가격 인상으로 보전하려들었다는 의구심이 제기된다고 한소협은 주장했다. 실제 탐앤탐스의 영업이익률은 2011년 10.7%, 2013년 6.5%, 2015년 5.0%로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한소협은 맥도날드가 소비자단체와의 약속을 어겼다고 주장했다. 소비자단체는 이미 두 차례에 걸쳐 패스트푸드 가격의 문제를 지적하고 개선을 요구한바 있으며, 업체 측은 향후 가격 결정 과정에서 소비자단체의 제안을 고려하겠다는 답변까지 한 바 있다.

지난해 지표상의 소비자물가상승률은 0%대에 머물렀으나, 작년 말부터 시작된 도미노 가격인상으로 저물가 기조는 이미 사라졌고, 서민들은 장기적인 경기침체 속에 저성장, 고물가의 이중 고통을 겪고 있다.

한소협은 "기업들의 부당한 가격인상 행위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비윤리적인 기업에 대해서는 불매운동으로 적극 대처함으로써 국민생활의 안정에 일조할 것"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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