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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호]알록달록 참다래, 1인용 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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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호]알록달록 참다래, 1인용 수박…
  • 한기홍 기자
  • 승인 2017.02.06 14: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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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맞춤형 품종 개량 활발

[소비라이프 / 한기홍 기자]다양화된 소비자의 입맛과 변화하는 소비구조 등으로 인해 농산물 분야에 소비자 맞춤형 품종 개량 바람이 일고 있다. 개량된 품종 사례 중 성공사례로 손꼽히는 ‘오이고추’, ‘대추 방울토마토’, ‘호박 고구마’ 등은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아 기존의 일반 고추, 토마토, 고구마보다 높은 판매량을 보이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이에 농촌진흥청 및 전국의 농업기술원은 참다래, 벼, 수박 등 다양한 분야에서 소비자 맞춤형 품종 개량을 위한 연구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노랑, 초록, 빨강의 참다래
 
1970년대 후반 우리나라에 도입된 참다래는 현재 제주도를 비롯한 남부 해안지역을 중심으로 약 1,300ha가량 재배되고 있다. 참다래는 비타민C와 변비 해소 효과 등 건강 기능성 과일로 주목받으면서 큰 사랑을 받는 과일이다.
 
농촌진흥청은 소비자 수요에 맞는 다양한 국산 참다래 품종을 개발해 품질경쟁력을 갖춰가고 있다고 지난해 12월 1일 밝혔다. 1990년대 후반부터 참다래 육종사업을 시작한 농촌진흥청은 지난 2015년까지 노랑, 녹색, 빨강 등의 과육색을 가진 총 21개의 품종을 육성했다. 국내 자급률 향상에 큰 공헌을 한 품종은 지난 2002년 개발된 국산 골드키위 1호 ‘제시골드’와 2007년 개발된 ‘한라골드’이다. 그 후 2세대 골드키위라 불리는 ‘골드원(2011년 육성)’ 품종이 있다. 골드원은 기존 골드 품종보다 30g 정도 더 크며, 꽃 솎기 노력을 절반 이상 줄일 수 있는 노동력 절감형 품종으로 지난해 전남 보성을 중심으로 보급됐다.
 
녹색 참다래의 대표주자는 지난 2013년 육성된 ‘감록’이다. 감록 품종은 당도가 14°Brix~18°Brix로 높으며 신맛이 적다. 보통의 참다래에 비타민C가 30mg ~80mg(100g 기준) 함유되어 있다면 과육 중심부가 빨간 ‘레드비타’는 140mg이 함유되어 있다. 감록과 레드비타는 올해 본격적으로 농가 보급을 앞두고 있으며 소비자에게 큰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다양한 국산 품종을 개발해 농가 보급에 노력한 결과, 국산 참다래 품종 보급률은 2006년 0%에서 2015년 21.7%로 짧은 기간 동안 크게 늘어났다”며 “2020년 보급률 24.5%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 참여해 개발하는 이천 벼
 
농촌진흥청은 지난해 12월 9일 이천시농업기술센터에서 이천시와 함께 수도권 소비자 등을 대상으로 이천시 특화 맞춤형 품종개발을 위한 ‘우리쌀 밥맛 평가’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4월 국립식량과학원, 농협중앙회와 이천시가 체결한 ‘이천시 특화 맞춤형 품종개발 공동연구 협약’의 후속 조치이다.
 
그동안 국립식량과학원은 이천지역에 적합하다고 판단되는 벼 후기세대(10계통)를 이천시에 분양했다. 이천시는 이를 현지 농가 포장에서 재배해 농가 선호도(농가 38명, 연구자 22명 참여)와 각종 농업적 특성을 조사하고 그중 4계통을 선발했다.
 
지난해 12월 9일 시행된 ‘우리쌀 밥맛 평가’는 선발된 4계통의 밥맛을 소비자 평가단 30명과 이천시민 20명이 참여해 검정한 것으로, 이번 평가를 통해 최종 선발된 계통은 농협과 공동으로 상품화 가능성 여부를 시장조사하고 품종으로 최종 등록할 계획이다. 또한 이천시는 최종 선발된 품종에 대해 지역민이 선호하는 품종 이름으로 선정하고 지역의 이야기를 담은 브랜드로 만들어갈 예정이다. 
 
그동안 품종개발에 대한 연구가 연구기관 중심으로 이뤄졌던 것에 비해 이번 소비자 밥맛 평가는 수요자가 직접 참여하는 프로그램으로 전환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김선림 농촌진흥청 수확후이용과장은 “쌀 산업이 어려운 요즘 소비자와 함께 수요자 참여형 품종을 개발하는 것은 국내 쌀의 품질을 높이고 소비를 확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 (사진 제공 : 충청북도농업기술원)
1인 가구 늘면서 수박도 미니화
 
한편 충청북도농업기술원(이하 충북농기원)은 기존 8~10kg의 대형 과일이었던 수박이 현재 5~6kg 이하의 중·소형 과일로서 선호되고 있다고 밝혔다. 
 
수박은 달고 풍부한 과즙으로 여름철 전 국민에게 사랑을 받는 과일이지만 큰 크기 때문에 구매해서 운반하기가 어렵고, 
 
한번에 다 먹기가 어려우며 또 남은 과일을 보관하다 보면 신선도가 떨어진다는 불편함이 있었다. 충북농기원 수박연구소는 이러한 수박의 단점을 개선하기 위해 중·소형과의 품종 육성과 재배기술 등을 지난 2015년부터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충북농기원이 연구를 추진하고 있는 미니수박은 기존에 모양과 크기가 사과처럼 생겨 ‘애플수박’이라고 불렸다가, 현재는 품종도 다양하고 크기와 모양, 맛도 제각각이어서 일반적으로 ‘미니수박’으로 불리고 있다. ‘미니수박’에 대한 연구는 도시 베란다나 정원에서 쉽게 키울 수 있는 분화재배방법과 먹기 편한 씨 없는 미니수박 재배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적정 수분수 선발 등 착과율 증진 연구도 병행되고 있다.
 
‘미니수박’은 기존 수박과 맛에 큰 차이가 없으며 크기가 작아 깎아 먹을 수 있고 쓰레기 발생량이 적으며 보관이 쉽다는 장점이 있어 1인 가구와 젊은 층을 중심으로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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