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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롯데푸드·오뚜기, 일시적인 현상 빌미로 '식용유' 가격인상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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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롯데푸드·오뚜기, 일시적인 현상 빌미로 '식용유' 가격인상 의혹
  • 민종혁 기자
  • 승인 2017.01.05 17: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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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국제 대두가격 2012년 최고치 대비 41% 하락해 여전히 낮은 수준

[소비라이프 / 민종혁 기자]  지난해 여름 남미에서 발생한 홍수로 콩 수급 문제가 생겨,  CJ제일제당, 롯데푸드, 오뚜기 등 식용유 제조업체가 최근 식용유의 B2B 거래가격을 7%∼9% 인상했거나 인상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들 제조업체가 주로 수입하는 국제대두 가격은 2012년 최고치와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어서 이들 식용유 제조업체들이 일시적인 현상을 빌미로 수익을 높이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가 검토한 FIS식품산업통계정보(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 따르면 국제 대두가격은 2012년 9월 톤당 616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해 왔으며, 2015년 11월에는 319달러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 (자료: 국제대두 가격 추이/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이후 대두 가격은 소폭 올라 2017년 1월 현재 365달러로 2015년 최저치 대비 14% 인상되었다. 그러나 2012년 최고치와 비교하면 41% 하락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식용유 제조사들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대두 수입은 주로 미국과 브라질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주로 미국과 브라질에서 수입하고 있고, 오뚜기의 경우 관계회사인 오텍스가 시카고의 선물시장을 통해 대두유를 구매하고 있다고 언급되어 있다.

식용유 제조업체들이 하나 같이 남미지역 대두를 이유로 원가부담을 호소하며 가격을 올리고 있으나 또 다른 주요 수입국인 미국산 대두의 가격은 현재 2012년 가격의 절반 수준으로 여전히 낮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기업이 좋은 원료를 저렴한 가격에 제공받을 수 있는 시기에 대량으로 구매하고 비축해 두는 것은 기업의 핵심 역량이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이들 식용유 제조업체들이 일시적인 현상을 빌미로 가격을 올리고 수익을 조절하려는 것 아닌지 의심이 된다고 밝혔다.

AI로 인한 닭고기 공급량 축소와 계란 가격 폭등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식용유 공급부족과 가격인상까지 더해져 전반적인 생활물가가 더 높아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국제 원료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원가절감 요인이 있을 땐 가격반영에 소극적이고 일시적으로 나타난 원료의 부족과 가격인상을 이유로 물가상승 시기에 편승해 제품가격을 올린 기업들을 규탄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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