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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인플루엔자(AI), 정부의 늑장대응 주장...닭고기 값은 내리고 계란 값은 오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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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인플루엔자(AI), 정부의 늑장대응 주장...닭고기 값은 내리고 계란 값은 오르고
  • 민종혁 기자
  • 승인 2016.12.13 10: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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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발생 한 달도 안돼 살처분한 닭·오리수 1000만 마리...대형마트 계란 가격 5% 인상

[소비라이프 / 민종혁 기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이래 한 달도 안 돼 살처분한 닭·오리 수가 1000만마리(12일 기준, 살처분 예정 포함)를 넘어섰다. 정부의 늦장 대응을 농가의 피해가 늘어났다는 주장과 함께 닭고기와 계란 수급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정부는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AI 차단을 위해 13일 0시부터 48시간 동안 전국에 '일시 이동 중지' 명령을 발령했다. 이번 AI 발생 이후 세 번째 이동 중지 명령이다.

 

이러한 가운데 정부의 늦장 대응이 농가의 피해와 재정지출이 늘어났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김철민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안산 상록을)은  AI  발생 이후 채 1달도 안돼 정부의 늑장대응 등으로 인해 1천 41만 9천수에 달하는 가금류가 살처분·매몰돼 농가피해와 재정지출이 늘어났다고 밝혔다.

지난 11일까지 고병원성 AI 양성으로 확진판정을 받은 농가는 전국의 127 농가이다. 그러나, 예비적으로 살처분·매몰한 농가수는 228개 농가에 887만 8천수이고, 잔여 14농가의 154만 1천수가 예정돼 있다.

이들 살처분·매몰한 가금류의 축종별로 보면, 닭 6,779천수(사육대비 4.4%), 오리 1,333천수(15.2%), 메추리 766천수(5.1%)로 나타났다. 현재까지 발생로 인한 살처분 보상금 예산소요액은 350억원에 달한다.

이렇듯 역대 최악의 AI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닭고기와 달걀 등의 가격이 크게 출렁이고 있다. 12일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닭고기 도매가는 AI가 발생한 지난달 16일 대비 21.6% 급락했다.  이는 겨울철 비수기를 맞아 닭수요가 줄어든 측면도 있지만 AI로 인한 닭고기에 대한 거부감이 큰 것이 원인인 것으로 보여진다.

닭고기 가격은 급락하는 반면 계란 가격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계란 가격은 특란 10개입 도매가 기준으로 지난달 16일 대비 약 7% 정도 상승했다.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는 계란 가격을 이미 5% 인상한 바 있다. 계란은 닭고기와 달리 수요에 변화가 없는 반면 공급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 상승 원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AI로 산란계의 약 35%가 살도축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계란은 서민 식단 뿐만 아니라  제빵업계에서도 가장 기본이 되는 원재료이어서 기본 수요는 줄어들지 않는다. 게다가 계란은 닭고기와 달리 냉동 보관할 수 없어 유통기간이 짧은 것 또한 상승을 부추키는 원인으로 분석된다.

AI 확산이 진정국면으로 접어들지 않는다면 계란 가격은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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