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라이프 / 이우혁 기자]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이 "금리인상이 비교적 이른 시점에 적절해 질 수 있다"며 12월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분명한 언급을 했다. 최근 은행권의 대출금리 인상과 맞물려 저소득층의 부담이 증가할 것으로 우려된다.
옐런 연준 의장은 17일 상·하원 합동경제위원회 청문회 출석에 앞서 발표한 성명에서 "이달 초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 위원회는 목표금리 인상의 근거가 더 강해져 추가 발표될 경제지표들이 양호하다면 금리인상이 비교적 이른 시점에 적절해질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옐런 의장은 이날 성명에서 "FOMC가 연방기금금리의 인상을 너무 오래 지연하면 통화정책을 비교적 급격하게 긴축하는 결과를 낳을 것" 이며 "금리를 현재 수준으로 너무 오래 유지한다면 지나친 위험(자산) 선호현상을 부추기고 금융안정성을 저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경제전문매체들은 옐런 의장의 이런 언급에 대해 트럼프 당선과는 무관하게 옐런 의장이 12월에 금리를 올리겠다는 의지를 여전히 갖고 있음을 내비쳤다고 풀이했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이후 지금까지 0.25~0.5%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같은 날 발표된 10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지난달보다 0.4% 올라 12월 기준금리 인상에 힘을 실어준 모습이다. 또한, 함께 발표된 10월 신규주택착공건수도 132만건으로 2007년 이후 9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날 뉴욕 증시는 소폭 상승 마감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19% 상승한 1만8903.82에, S&P500지수는 0.47% 오른 2187.12에, 나스닥지수는 0.74% 높은 5333.97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한국 경제의 고질병인 가계부채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미국의 금리인상이 현실화되면 시장금리가 변화하면서 특히 취약계층의 가계빚 부담은 커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여진다.
최근 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과 트럼프발 인플레이션 우려가 겹치면서 이상 징후를 보이고 있다.
KB국민, 신한, 우리, KEB하나 등 주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일제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은 1300조원에 달하는 가계부채에도 영향을 주게 되어 우리 경제를 옥죄는 시한폭탄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