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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시, 피해보상 구체적 대안 없어…수사 면피용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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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시, 피해보상 구체적 대안 없어…수사 면피용 의혹
  • 박규찬 기자
  • 승인 2016.05.02 13: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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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측 “쇼하지 말고 진정성 있는 사과 하라”
[소비라이프 / 박규찬 기자]옥시가 가습기 살균제 사태 이후 처음으로 기자회견을 열어 공식 사과했지만 보상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은 아직도 나오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 기자회견 전 사과를 하고 있는 아타 울라시드 사프달 옥시 한국법인 대표.
 
아타 울라시드 사프달 옥시 한국법인 대표는 2일 오전 11시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습기 피해자에게 사과와 포괄적이고 신속한 보상을 하겠다고 밝혔다.
 
사프달 대표는 피해 보상을 위해 패널을 구성 중에 있으며 올 7월 중 패널 구성을 완료해 피해자와의 직접적인 접촉을 통해 의견을 적극 반영해 피해보상에 나선다고 말했다.
 
그러나 보상계획안을 내놨지만 피해자 1인당 받을 수 있는 보상금액은 정해지지 않았으며 보상금액 기준 마련 조차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적 기금 역시 지난 4월 추가한 50억원을 포함 총 100억원을 피해자들과 논의 후 보상을 하겠다고 밝혔으나 이 역시 피해 기준과 피해 금액에 대한 구체적 방안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기자회견은 영국 본사에서도 이사회를 통해 결정된 사항으로 일각에서는 검찰 수사 면피용으로 영국에서 조차 이를 무마하기 위한 처사가 아닐지 의심이 든다.
 
이날 기자회견장에서 이를 지켜보던 피해자 가족은 울분을 토하며 사프달 대표가 있는 단상으로 올라가 “형식적인 사과 말고 실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방안을 말하라”며 허울뿐인 기자회견을 비판했다.
 
▲ 기자회견 도중 울분을 참지 못하고 단상에 올라가 사프달 대표에게 항의 하고 있는 피해자 유가족 연대 최대표.
 
최승운 피해자유가족연대 대표는 “기자들이 있는 이런 자리에서 쇼하지 말고 피해자들 한 사람 한사람 직접 만나서 진정 어린 사과와 보상을 해야 한다”며 “내가 아이를 잘 키워보겠다고 가습기 살균제까지 썼건만 내 손으로 4개월 동안 아이를 서서히 죽인 꼴이 됐다”며 눈물을 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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