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5-17 14:5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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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브라질 감안할 때 추가가격상승 시간 더 걸릴 듯최근의 원유, 구리, 알루미늄, 금 등 원자재 선물가격이 지난 해 10월 가격수준을 넘어섰다. 그러나 올 들어 꾸준히 오른 원자재 값 상승은 위의 일반적 경제지표상 흐름과 비교해봤을 때 이전의 경기순환 사이클 국면과 조금 다른 상황에서 오르고 있다. 상승세도 상당히 과열된 모습을 띄고 있다.최근의 이런 원자재 상승원인에 대해선 여러 견해들이 있다. 크게 3가지로 요약된다.우선 경기침체에 대한 사실이 너무 과장돼 원자재 시장의 낙폭이 지나치게 많이 생겼고, 이를 시정해나가기 위한 과정에서 값이 뛰고 있다는 주장이다.또 지금의 경기상황을 비춰볼 때 과수요에 따른 값 상승보다 2007년 원유시장에서 배럴 당 146달러까지 원유 값을 올려놓은 투기자금유입으로 비롯되고 있다는 주장이다.아울러 경제침체를 막기 위해 각 나라정부가 시장에 뿌려놓은 거대한 유동성으로 달러화 약세가 이어지고 이에 대한 방어책으로 투자 및 글로벌금융시장의 변동성으로 인해 안전자산에 대한 강력한 선호란 견해도 있다. 이밖에 중국이 갖고 있는 달러표시채권에 대해 달러화 하락으로 인한 가치절하를 헷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즉 외환보유고 다변화정책의 하나로 원자재를 선택해 원유, 구리, 알루미늄 등을 꾸준히 사들여 원자재 값이 오르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지금 시장은 여러 금융기관들의 조사를 통해 확인해보건대 분명 바닥을 지나거나 통과했을 가능성이 높다.그러나 금융위기가 글로벌시장이란 엄청나게 큰 공장의 어느 한 부품의 고장으로 멈췄다기보다 지진으로 공장전체가 가라앉은 수준이라고 비유해본다면 바닥은 확인할 수 있을지언정 급격한 회복에 대한 기대는 섣부른 감이 있다.따라서 공급을 웃도는 수요가 있다고 보기 힘든 지금 상황에선 현재의 상승랠리가 계속 이어지기엔 무리가 있어 보인다.  원자재 값의 오름세가 가능하기 위해선 이의 가장 큰 소비시장인 미국의 경제안정이 이뤄져 소비가 되살아나는 게 필수 선제조건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경제엔진이라 불리는 중국과 인도의 생산 및 수출이 되살아나야 한다. 다만 현 시점에서 다행스러운 건 예금, 채권과 같은 안전자산에선 대규모 매도가 일어나 회사채,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으로 자산이동이 일어나고 있고 3월을 기점으로 위험자산의 수익률이 안전자산 수익률을 앞서기 시작했다는 것이다.자금유입에 있어서도 선진국시장보다 이머징시장의 자금유입이 더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는 상대적으로 이머징시장의 튼실한 성장률과(씨티전망: 이머징시장 5.8%, 선진국시장 4.7%) 기업이익도 이머징시장이 우세할 것이라는 데 근거를 두고 있다. 다시 말해 원자재의 가장 큰 수요처 중 하나인 중국, 인도의 내수활성화와 원자재생산의 최대공급처인 브라질, 러시아시장의 활성화가 바탕이 되기 때문이다.아직 거의 모든 시장이 수출보다 내수를 통한 경기부양에 힘쓰고 있는 점을 감안해보면 원자재시장의 추가상승엔 생각보다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지 않을까 싶긴 하나 여전히 경기상승전환과 이에 따른 원자재관련시장의 추가상승에 대해 기대해본다.황 경 일* 한국씨티은행 개인영업추진부 팀장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9-08-14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