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5-17 14:54 (금)
"자신만의 키워드에 집중하라"
상태바
"자신만의 키워드에 집중하라"
  • 소비라이프뉴스
  • 승인 2009.08.25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기 진화를 위한) 몰입의 재발견

누군가 일에 빠져 있는 모습을 본 적 있는가? 하얀 와이셔츠 소매를 반쯤 걷어붙이고 윗  단추 하나쯤 풀어도 좋다.

  칙센트 미하이가 발표한 전작 ‘몰입(Flow)’에선 ‘어떻게 하면 몰입의 경지에 다다를 수 있을까에 대한 설명을 했다. 몰입 경험이 많을수록 행복할 수 있다고 믿었고 그를 증명해 보였다.

  그래서 스스로 자신이 몰입할 수 있는 분야를 적극 찾고, 몰입 경험을 많이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전체는 부분들의 합이 아니다. 즉 몰입 경험을 단순히 더한다고 해서 삶이 행복해지긴 어렵다는 것.

  현실생활에서 매사에 몰입을 적용해보려고 애썼고 실제 몰입 경험을 여러 번 하면서도 채워지지 않았던 갈증이 ‘몰입의 재발견’에서 시원하게 풀린다. 그 문제의 답은 바로 삶 전체를 하나의 통합된 ‘몰입 상태’로 바꾸려면 자기가 존재하는 목적이 되어줄 ‘신념체계’가 있어야 한다는 것. 인생을 관통하는 하나의 키워드를 가슴에 품어야 하는 것이다.

  내가 칙센트 미하이의 저작을 만난 건 1999년 ‘몰입의 즐거움’을 통해서다. 몰입에 신념체계가 버무려져야 한다는 사실을 알 게 된 게 10년만이다. 이제야 행복할 수 있는, 꿈을 이룰 수 있는 맘의 준비가 된 듯하다.

  여기 ‘아침형 인간’ 둘이 있다. 이들이 새벽시간에 하는 일을 살펴보자. 한 사람은 오전에 해야 할 일들을 앞당겨 하는 부지런함을 가진 사람이다. 또 한 사람은 급하진 않지만 중요한 일인 하루 목표와 결과를 상상하는 일, 관심분야 책을 읽고 명상하는 일을 한다.

  전자는 단순히 현재의 몰입경험을 하는 사람인 것이다. 방향과 진화에 대한 개념이 빠져있다. 일의 연장일 뿐이다. 후자는 오늘의 몰입을 위한 시간과 미래 몰입을 위한 시간을 갖는다. 방향을 잡고 신념을 떠올린다. 아침운동으로 체력을 보강하며 더 활기찬 하루를 준비하듯이 말이다.

  이 책은 10개 테마로 이뤄져 있다. 크게 둘로 나뉜다. ‘제1부 과거의 올가미’에선 몰입을 방해하는 여러 내면적∙환경적 요소를 살펴보고 이겨내는 방법을 내놓는다. ‘제2부 미래를 위한 희망’에선 자기진화에 방향을 잡고 바람직한 몰입으로 인생을 뜻 깊게 행복하게 살았던 인물들을 조명한다. 또 좋은 사회에 대한 개념, 동맹형성과 신념의 대한 글들도 선물한다.     이 책이 특이한 점은 각 장마다 ‘자기진화를 위한 질문’이란 코너를 두고 핵심을 찌르는 질문들을 독자에게 던진다. 1장의 자유에 대한 질문 하나를 들어보겠다. 질문은 이렇다. ‘다음 중 어떨 때 더 자유롭다고 느끼는가. 혼자 있을 때인가. 다른 사람과 함께 할 때인가. 일할 때인가. 쉴 때인가. 자유란 느낌은 스스로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할 때 오는가. 아니면 꼭 해야 할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할 때 오는가.’ 이게 한 개의 질문이다.

  질문의 난이도가 어떤가. 이런 질문들이 한 장에 10개가 있다. 어떤 질문들일지 궁금하지 않은가. 저자는 이 질문들을 노트나 PC에 더 자세히 답을 적는다면 이 책의 확장판을 스스로 만들 수 도 있으며. 이 책은 단지 출발점을 제시할 뿐 자신의 생각이 더해져야 완성된다고 한다.

  발달심리학에서 노인이 됐을 때 스스로 내 인생이 괜찮았다고 느낀다면 ‘자아통합’을 이루고 그렇지 못한다면 ‘절망’하게 된다고 한다. 인생을 합치는 키워드를 갖고 몰입해야 하는 이유다.

  하루하루 열심히 살고 있지만 가슴 속에 뭔지 모를 갈증이 있다면 편하게 자신을 돌아보고, 사회를 돌아보고, 그 속에서 나의 역할과 행복의 키워드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본다.

 

 

미하이 칙센트 미하이 / 한국경제신문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