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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상반기 기업공개 앞둔 마켓컬리, 6일 PG업체 페이봇 인수 자체 결제 시스템 기반, 내년 오픈마켓으로 사업 확장 예정
상장 앞둔 마켓컬리, 오픈마켓 진출로 몸집 불리기
2021. 09. 10 by 장은조 소비자기자
이커머스 업체 마켓컬리가 내년 상반기 상장을 앞두고 오픈마켓 진출을 예고했다./사진=마켓컬리
이커머스 업체 마켓컬리가 내년 상반기 상장을 앞두고 오픈마켓 진출을 예고했다./사진=마켓컬리

[소비라이프/장은조 소비자기자] 지난 6일 마켓컬리의 운영사 컬리는 전자지급결제대행(PG) 업체인 페이봇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페이봇 인수를 기반으로 컬리는 자체 결제 시스템을 구축해 결제 및 정산 서비스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이는 고객의 결제 편의성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컬리의 자체 결제 시스템을 통해 고객은 비밀번호 입력만으로 결제가 완료되는 간편결제의 편리함을 누릴 수 있게 된다. 컬리 역시 고객의 주문 관련 요청에 유연한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파트너사들과의 정산 또한 편리해질 전망이다. 현재 컬리의 파트너사는 약 2000여 곳으로, 96%가 중소상공인이기 때문에 이들 역시 빨라질 정산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자체 결제 시스템 구축을 시작으로, 컬리는 내년 상반기에는 오픈마켓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 기존 직매입 기반 사업 모델에서는 컬리가 모든 상품을 직접 선별 후 매입해서 소비자에게 판매했지만, 오픈마켓 서비스가 더해질 경우 소비자와 판매업체를 바로 연결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컬리는 오픈마켓을 통해 상품의 다양성을 강화해서 고객의 상품 선택권을 넓힘과 동시에 파트너사에는 더 많은 우수한 상품을 판매할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기업 규모를 키워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하고, 내년을 목표로 진행하고 있는 기업공개(IPO)에 앞서 기업 가치를 올리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다만 지금까지 컬리가 소비자가 믿고 살 수 있는 상품을 선별 매입해 판매하는 큐레이팅 방식을 고수해온 만큼, 오픈마켓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더라도 기존 큐레이팅 프로세스는 계속해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오픈마켓으로 바뀌면 상품의 질이 기존 직매입 방식보다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에 맞서 컬리가 강조해온 뛰어난 상품 품질을 계속해서 유지하기 위함이다.

70여가지 상품 검토 기준과 품질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두고 상품을 선별 매입하는 큐레이팅 방식은 마켓컬리만의 차별점이다./사진=마켓컬리

전자상거래업체의 오픈마켓 진출은 치열한 경쟁 속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당연한 절차로 여겨지고 있다. 마켓컬리의 경쟁사인 롯데쇼핑은 이미 작년 4월 통합 온라인 쇼핑몰 ‘롯데온’을 론칭하면서 오픈마켓을 선보였고, SSG닷컴과 오아시스마켓 역시 올해 4월 오픈마켓 서비스를 시작했다. 여러 차례 오픈마켓 진출설을 부인하며 회의적인 태도를 보였던 마켓컬리지만, 오픈마켓 진출은 더는 피할 수 없는 흐름이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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