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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30% 이상 성장, 올해 추정 시장가치 2조 1000억원 국내 MZ 세대 ‘취향 저격’, 국제 소비자 공략 가능할까?
코로나 덕분에 ‘대박’친 국내 소스, 전성기 맞았다
2021. 09. 09 by 이주현 소비자기자
에스앤디가 삼양에 납품하는 불닭볶음면 소스. 불닭 마니아에게 사랑받으며 에스앤디 대표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사진=네이버 쇼핑
에스앤디가 삼양에 납품하는 불닭볶음면 소스. 불닭 마니아에게 사랑받으며 소스 인기를 이끌었다./사진=네이버 쇼핑

[소비라이프/이주현 소비자기자] 지난 6일, 불닭볶음면 소스를 개발한 업체 ‘에스앤디’가 코스닥에 입성했다. 코로나 사태 이후 국내 소스 시장이 때아닌 호황을 맞이해서다. 사람들이 외식을 꺼리고, 집밥을 선호하면서 간편식 수요가 증가하고 이것이 소스 시장의 성장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소스 시장을 견인한 것은 간편함을 추구하는 젋은 세대다. 회사 점심시간에 주로 도시락을 챙겨가는 직장인 A 씨는 “예전엔 소스를 활용해 밑반찬을 만들면 인위적인 향이 나서 거부감이 들었지만, 요즘은 전혀 아니다”며 “특히 바쁜 아침에는 소스 덕분에 도시락 준비 시간이 많이 절약된다”고 소스 구매를 적극적으로 권장했다.    

올해 국내 소스 시장 추정 가치는 약 2조원으로 식품업계는 소스 개발 투자에 힘쓰고 있다. 특히 MZ 세대를 겨냥한 소스가 주로 개발되는 추세다. 농심은 계열사 태경농산 브랜드 ‘베지 가든’을 통해 여러 가지 비건 소스를 개발했다. 이는 ESG 열풍과 더불어 비건에 관심이 많은 MZ 세대에 큰 호평을 받았다. 

맛과 건강을 모두 잡은 다이어트 소스 역시 MZ 세대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운동에 빠진 대학생 B 씨는 “매일 닭가슴살을 먹으면 물릴 때가 많아 0칼로리 스리라차 소스를 곁들어 먹는다”며 “운동 수요가 증가한 만큼 소스 시장이 더욱 활성화돼 저칼로리 소스 개발이 많이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국제 시장 진출도 활발하다. 올해 초 미국에 한식과 핫소스 열풍이 불며 한국 고추장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에 CJ제일제당은 고추장의 깊고 건강한 맛을 살린 ‘갓추’ 소스를 미국에 선보이며 K-소스의 국제 진출을 예고했다. 갓추 소스는 국내 고추장과 달리 찍어 먹는 디핑 소스로 미국 문화를 반영한 점이 특징이다.

소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소스 시장이 폭풍 성장하며 주가 역시 주목받고 있어 성공적인 국제 소스 시장 진출이 결국 투자자들의 마음을 이끌 것”이라며 “앞으로 국내 소스 시장의 과제는 국제 소비자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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