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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중·건강 중시, 코로나도 매출에 한 몫 ‘덜 달고 깔끔한 맛’ 찾는 소비자 늘어
“살 덜찌고, 맛있어서” 대세로, ‘제로(0) 칼로리’ 음료
2021. 09. 01 by 장은조 소비자기자
2006년 국내에 출시된 코카-콜라의 코카콜라 제로는 대표적인 제로칼로리 음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사진=코카-콜라
2006년 국내에 출시된 ‘코카콜라 제로’는 대표적인 제로 칼로리 음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사진=코카-콜라

[소비라이프/장은조 소비자기자] 운동을 마치고 귀가하는 길, 시원한 음료 한 모금이 당겨 편의점 안으로 들어선다. 냉장칸 안의 수많은 음료 중 잠시 고민하다 집어 드는 ‘제로콜라’. 맛은 일반 콜라와 다를 바 없지만, 칼로리는 말그대로 ‘제로’(0)다. 힘든 운동을 마친 자신에게 주는 맛있는 보상이다. 더욱이 칼로리가 없기 때문에 운동 후 칼로리 섭취에 따른 죄책감도 제로다. 

제로 칼로리 음료 선호 이유? 살 덜쪄서

최근 제로 칼로리 음료가 국내 음료 시장 대세로 자리매김 중이다. 건강, 웰빙, 체중 관리 등에 신경 쓰는 소비자들이 늘어감에 따라 칼로리를 낮춘 음료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코로나19 사태라는 특수한 상황도 칼로리 제로 음료 판매를 부추겼다. 코로나로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몸무게가 증가한 소위 ‘확찐자’(갑자기 살이 찐 사람을 의미하는 신조어)가 증가했고, 이들은 자연스레 제로 칼로리 음료로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 이러한 현상에 의해 동아오츠카와 롯데칠성음료는 적지 않은 매출상승 효과를 거뒀다.  

동아오츠카 ‘나랑드사이다’ 매출은 지난 2019년 160억원에서 지난해에는 두 배가 훌쩍 넘는 33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상반기 매출만 이미 300억원을 넘긴 가운데, 업계에서는 지난해 매출액 돌파는 물론 높은 매출 신장률까지 예상된다는 전망도 나온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2015년 매출 부진으로 단종된 ‘칠성사이다 제로’의 재출시(지난 1월)를 발판삼아 올해 2분기 음료 부문에서 503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0.7%의 증가율이다. 업계에 따르면 칠성사이다 제로는 올해 1억 개 이상 판매될 것으로 예측된다. 

동아오츠카 나랑드사이다의 연도별 매출액.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두배 이상 증가했다./자료:동아오츠카
동아오츠카 나랑드사이다의 연도별 매출액.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자료=동아오츠카

제로 칼로리 음료, 맛있어서 마신다

과거 제로 칼로리 음료는 ‘맛이 없다’는 인식 등이 팽배한 상품이었다. 하지만 최근엔 MZ 세대를 중심으로 제로 칼로리 음료는 오리지널 제품에 비해 맛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겨남과 동시에, 제로 칼로리 음료 자체의 맛에 매력을 느끼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다. 

실제로 설탕을 대체하는 다양한 대체 감미료의 등장으로 오리지널 제품과 맛 차이가 거의 없는 제품이 잇달아 출시되고 있으며, 제로 칼로리 음료의 맛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은 되려 오리지널 음료에 포함된 설탕의 단맛을 무겁거나 부담스럽게 느끼는 경우가 많아졌다. 제로 칼로리 음료의 ‘덜 달고 깔끔한’ 맛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이다.

이와 같은 저당, 저칼로리 선호 현상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며, 업계 역시 흐름에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코카콜라는 자사의 대표 제로 칼로리 음료인 코카콜라 제로에 이어 사이다 브랜드 스프라이트의 제로 버전인 ‘스프라이트 제로’의 론칭을 통해 사이다 시장 공략에 나섰으며, 이마트는 지난 5월부터 전국 107개 매장에서 ‘제로 칼로리 존’을 별도로 마련해서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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