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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취소로 애물단지 된 산천어 지자체-백화점 손잡고 밀키트로 재탄생
지역 농산물 활용한 밀키트 인기…농가에 큰 도움
2021. 06. 09 by 우종인 소비자기자
사진출처=CJ쿡킷 홈페이지
사진출처=CJ쿡킷 홈페이지

[소비라이프/우종인 소비자기자] 지역의 신선한 농산물로 집에서 간편하게 음식을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밀키트가 코로나19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밀키트(meal kit)’는 식사(meal)와 키트(kit)의 합성어로, 요리에 필요한 식재료가 손질돼 들어 있고 해당 재료에 맞춘 양념, 조리법 등이 세트로 구성된 제품이다. 

이미 조리돼 있어 데우기만 하면 되는 가정간편식(HMR)과는 차이가 있다. 가정간편식은 편의점에서 파는 도시락, 햄버거 또는 이미 완성된 국 같은 제품 등이 해당한다. 밀키트는 직접 조리해야 한다. 외식보다 저렴한 가격에 건강한 식사를 할 수 있고, 재료를 구입하고 손질하는 시간이 절약돼 1인 가구나 맞벌이 가구에 인기다. 

다양한 밀키트 중 지역 농산물을 사용한 밀키트 제품이 특히 인기다. 지역 농산물을 활용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변 농가들에도 큰 도움이 된다. 

밀양의 한 업체는 소고기 야채전골 밀키트를 선보였다. 버섯과 청경채 같은 농산물로 구성된 제품으로 상품 출시 1년 만에 5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밀키트에 들어가는 양배추, 깻잎 등 약 70여 개의 농산물을 밀양에서 구매하므로 농가 소득 증가에도 한 몫한다.

강원 화천군의 사례도 주목할만하다. 화천군은 매년 겨울 산천어축제를 연다. 지난 1월 9일부터 23일까지 산천어 축제가 예정돼 있었지만 코로나19로 축제는 취소됐다. 축제 취소와 함께 산처어가 처치곤란 대상이 되자 화천군은 롯데백화점 노원점과 손잡고 ‘산천어 밀키트 제품’을 선보였다. 반응은 뜨거웠다. 산천어 밀키트 특판 행사에서 산천어 물량 3.5t을 당초 예상 판매일 보다 닷새 앞서 완판했다. 

이와 같이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밀키트가 인기를 얻으면서 지자체가 밀키트 제작 사업을 지원하고 나섰다. 강원 평창군은 예산 6000만원을 들여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밀키트 제품을 개발하기로 했다. 현재 아이디어를 모집하는 과정에 있으며 선정된 기업에 컨설팅은 물론 브랜드와 디자인 개발, 시제품 제작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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