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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제맥주, 맥주시장의 새로운 판도로 자리매김 여러 호재 속에서 높은 수준의 성장 예상
수입맥주에 이어 수제맥주 열풍... 맥주 시장에 새로운 바람
2021. 06. 07 by 김수정 소비자기자

[소비라이프/김수정 소비자기자] 지난달 26일, 수제맥주 전문기업인 '제주맥주'가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제주맥주는 화산암반수와 감귤이라는 제주도의 특징을 활용해 수제맥주를 제조하는 기업으로 수제맥주 열풍에 힘입어 대표적인 수제맥주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런 움직임이 보여주듯 수제맥주는 수입맥주에 이어서 새로운 흐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최근 수제맥주는 곰표밀맥주·무케의 순한IPA 등의 콜라보를 통해 MZ세대를 겨냥하고 있다. 세븐브로이사와 '곰표' 브랜드를 사용하는 대한제분과의 콜라보를 이용해 만들어진 곰표밀맥주는 과거 허니버터칩처럼 열풍을 일으켜 편의점에서 쉽게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출처: 곰표 베이커리 하우스 홈페이지 

수제맥주 시장에는 여러 호재가 가득하다. 가장 먼저, 코로나19로 인해 주류의 주 소비 지역이 주류 판매 업소에서 가정으로 이동하면서 '혼술'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매김했다는 점이다. 혼술이 새 트렌드로 자리매김하면서 편의점 내 주류 소비가 점포 내 소비를 대체하는 움직임이 나타났고, 적극적으로 편의점 진출을 공략했던 수제맥주가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작년 국산 수제맥주 매출은 1,096억 원으로 전년 대비 37% 증가했다.

2019년 한일 무역 분쟁의 여파로 일본 맥주의 수입이 급감한 것도 호재도 작용했다. 해외 맥주는 지속해서 수입량이 증가했으나 2018년을 기점으로 맥주 수입량이 감소하기 시작했다. 2018년 39만 5천 톤을 기록했던 맥주 수입량은 2019년 36만 톤, 2020년에는 27만 톤까지 떨어지며 급격한 감소세를 보였다.

주세법 개정도 긍정적인 영향으로 작용했다. 맥주에 세금을 매기는 방식이 가격에서 용량으로 바뀌며 수제맥주에 매겨지던 세금이 비교적 줄어든 것이 가격경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실제로 제주맥주는 주세법 개정 이후, 출고가를 약 20% 수준 낮추기도 했다. 기존 높은 가격으로 인해 진입장벽이 생겨 마니아층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수제맥주가 보다 보편화된 계기가 된 것이다. 또한, 주류규제 완화를 통해 주류의 위탁생산도 가능해지며 대기업이 영세 수제맥주 기업의 생산만을 대신해 진행하는 경우도 가능해졌다. 이를 통해, 인건비 절감이 가능해지며 영세 수제맥주 기업의 입장에서는 인건비 절감이 가능한 절호의 기회를 맞이한 것이다.

이에 기존 맥주 시장에 진출해있던 기업들 또한 수제맥주 시장에 발을 들이고 있다. 주류시장의 강자인 오비맥주는 수제맥주 기업을 인수해 수제맥주 시장을 공략하고 있으며, 롯데칠성음료 또한 충주에 위치한 공장을 수제맥주 OEM 공장으로 전환해 소규모 수제맥주 기업의 생산을 담당하는 방향으로 공장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색다른 매력을 찾아 수입맥주를 마시던 소비자들이 수제맥주라는 보다 새로운 맛이 등장하며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하며, "대기업의 적극적인 진출이 수제맥주 시장에 마냥 긍정적인 영향을 줄지는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는 다소 유보적인 입장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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