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사망 '설(說)'만으로 주식 시장 요동

지배구조와 맞물려 제일모직·삼성SDS 급등....."사재출연 약속 반드시 지켜야"

2015-04-16     김태경 기자

[소비라이프 / 김태경 기자] 이건희 회장의 사망루머가 시장에 퍼지면서 제일모직과 삼성SDS 등 삼성그룹 지배구조 관련 기업의 주가가 급등했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정보 메신저인 ‘미스리’ 등을 중심으로 이건희 회장의 건강이 급격히 악화돼 위독하다는 루머가 온라인에 퍼졌다.

이 루머가 전해지자 삼성그룹 지배구조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요동쳤다. 제일모직, 삼성SDS 등은 2시 이후 상한가로 치솟기도 했다. 결국 제일모직은 이날  전일대비 9.96% 오른 15만4500원으로 장을 마감됐다. 삼성SDS 역시 전일보다 5.27%오른 26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금융 전문가들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삼성그룹승계 실제화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이러한 루머가 터져 지배구조 변화의 핵심에 있는 두 기업의 주가가 반응했다고 보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제일모직의 지분 23.23%, 삼성에스디에스의 지분 11.25%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사망설은 사실무근인 것으로 밝혀졌다. 삼성그룹 고위 관계자는 이날 "이건희 회장의 병세에는 변화가 없고, 시장에서 돌고 있는 사망설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이날 오전 9시 5분께 삼성 서초사옥으로 정상 출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측은 지난해 11월 이건희 회장의 병세와 관련해 "심장 기능을 포함한 신체 기능이 정상적으로 회복돼 안정적인 상태에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금융당국도 반복되는 이건희 사망 루머에 대해 작전세력의 개입 여부 등을 면밀히 조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16일 10시 현재 제일모직은 현재 전날보다 4000원(2.59%) 오른 15만8500원에 거래중이며  삼성SDS도 3500원(1.3%) 오른  27만3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 회장의 사망설이 또다시  고개를 든 것과 관련하여  지난 7년여간 지켜지지 않고 있는 이 회장의 사재출연 약속이 결국 '빈말'로 끝날 지 여부도 비상한 관심을 모은다.

금융소비자연맹 조연행 상임대표는 '삼성이 사회에 기여한 바도 많지만, 국민들에게 진빚도 상당하다. 따라서 결자해지 차원에서라도 국민들과 한 약속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