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달라졌어요' 5060남성, 취미용품 큰 손 부상

특히 60세 이상 남성들이 퇴직 후 늘어난 여가를 취미 활동에 집중

2015-02-06     강하영 기자

[소비라이프 / 강하영 기자] 50~60대 남성이 취미 용품 시장의 큰손으로 부상하고 있다.

G마켓은 5일 스포츠, 레저, 사진, 미술, 악기 등 취미 관련 품목 대상으로 최근 3년간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50대 이상 남성의 구매가 최대 4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구매 성장세가 가장 두드러진 취미활동으로는 미술이 꼽혔다. 지난해 남성 전 연령대의 미술용품 구매가 2013년 대비 47% 늘어난 가운데 50대 이상은 92% 증가했다.

50대 이상의 경우 2012년과 비교하면 4배 가까이(292%) 늘어난 수치다. 세부품목별로는 서예, 조소용품의 50대 이상 남성 구매가 2013년 대비 83% 늘었으며 붓과 팔레트는 76% 증가했다.

등산, 캠핑, 낚시 등 레저활동도 50대 이상 남성의 구매 성장세가 눈에 띈다.

지난 1년간 해당 연령대의 바다낚시용품 구매는 전년(2013년)대비 105% 증가했다. 2012년과 비교하면 3배 이상(277%) 크게 늘었다. 50대 이상 등산화 구매량은 전년대비 38%, 캠핑텐트와 캠핑식기는 각각 20%, 124% 증가해 같은 기간 전 연령대 증가율을 앞섰다.

고급 취미에 속하는 스킨스쿠버용품도 전체 성장률(30%) 대비 50대 이상 연령대(63%)에서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50대 이상 남성 기준 레저용품 전체적으로는 2013년 대비 68%, 2012년 대비 142% 늘어났다.

이들의 지난해 스포츠용품 구매는 2013년 대비 43%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세부 품목별로는 탁구용품 구매가 33% 늘어 전체 성장세(5%) 대비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탁구용품의 경우 2012년과 비교해도 50대 이상 구매가 72% 증가세를 보였다.

사진을 취미로 하는 이들도 늘어나면서 고가 상품이 많은 DSLR 시장에서도 5060 남성들이 주요 구매층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1년간 남성의 DSLR 구매는 12% 늘었고 이중 50대 이상 구매는 23% 증가했다. 출사에 많이 쓰는 삼각대 구매도 50대 이상(70%)이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악기 판매도 성장세를 보이며 50대 이상 남성의 드럼 구매가 2013년 대비 21% 증가했다. 피아노 등 건반악기는 20%, 기타(Guitar)는 7% 늘어났다. 해당 기간 남성 전체 연령대에선 악기 품목 모두 소폭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이 아버지 세대의 취미활동이 늘어남에 따라 설을 앞두고도 관련 용품이 이색 효도 선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설을 앞둔 최근 일주일(1/28~2/3) 동안 DSLR 판매는 전주 대비 19%, 등산복은 20%, 바다낚시용품은 28% 증가세를 보였다.

강선화 G마켓 마케팅실장은 "최근 경제력을 갖춘 시니어 퇴직자들을 중심으로 레저나 미술 등 취미활동을 즐기는 아버지 세대가 늘어나는 추세"라며 "그림 그리기나 악기 연주 등 집에서 할 수 있는 간단한 취미활동부터 낚시, 스포츠 등 야외활동까지 다양하게 즐기게 되면서 취미용품 시장에서 이들 세대가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