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유예 열풍, 효율적인 취업 준비법일까?
'둥우리족'의 심난한 고민
[소비라이프 / 박혜준 인턴기자] 이제 곧 졸업시즌이다. 국내 대학에서는 졸업식을 준비하고 있고, 졸업예정자들은 마지막 대학시절을 아름답게 마무리하고자 한다. 하지만 매년 졸업생이 있는 것 처럼, 졸업유예자도 넘쳐나고 있다. 졸업유예를 하는 학생들은 대부분 취업준비를 위해 졸업유예를 한다. 청년들은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자신의 미래에 대한 기대치가 높기 때문에 졸업유예를 통해 ‘휴학생’과 비슷한 신분으로 어학공부, 자격증 획득 등 다양한 스펙을 쌓는다.
지난 6일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이 대학생 686명과 직장인 888명을 대상으로 졸업유예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학생 10명 중 약 7명이 취업을 위해 졸업유예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반면, 이미 비슷한 경험을 했던 선배 직장인 중 절반 이상이 부정적으로 생각해 차이를 보였다. 가장 크게 꼽은 이유로는 ‘취업 때 어차피 서류만 봐도 공백기를 알 수 있어서(47%)', ‘스펙 등 발전이 없으면 소용없서(41.7%)' 등이 있었다.
그렇다면 실제 기업의 입장에서 졸업유예를 한 학생에 대한 이미지는 어떨까? 지난 2011년 온라인 취업 포털사이트인 사람인이 기업 인사담당자 339명을 대상으로 ‘졸업유예 경험자에 대한 생각’이라는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약 45%가 졸업유예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정적이라고 답한 인사담당자들은 그 이유를 ‘졸업유예의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직장을 다니다가도 그만둘 것 같다(37.3%)’와 ‘일부러 졸업을 늦추려고 한 것 같다(33.3%)’라고 답했다. 또한 ‘시간을 낭비한 것 같다(26.8%)’와 ‘대학생활을 성실하게 임하지 않은 것 같다(22.2%)’는 이유가 뒤를 이었다.
기업에서는 졸업유예자가 ‘더 좋은 직장’에 취업하기 위해 졸업을 미룬 만큼 취업 눈높이가 높다고 여긴다. 따라서 기업 입장에서는 졸업유예자의 조기 퇴사 가능성을 높게 생각하고 이는 애사심이 없다고 판단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인사담당자들은 졸업유예자가 평소에 대학생활을 불성실하게 해 취업 시기가 돼서야 뒤늦게 스펙을 쌓으려 졸업을 미뤘다고 생각한다.
이는 졸업유예자가 ‘무책임’하다는 부정적 이미지를 갖게끔 한다. 많은 대학생들은 당장 취업이 어려울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에 휴학이나 졸업 유예를 선택해, 학교를 벗어나지 않은 상태에서 스펙을 쌓는 ‘둥우리족’ 이라는 신조어도 생기는 추세다. 지금 이 시점에서 취업을 준비하는 대학생들은 졸업유예만이 효율적인 취업 준비법일지에 대해 고심해 볼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