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게이츠가 주목하라던 모뉴엘, 법정관리 신청에 금융권 아수라장

IBK기업은행, KDB산업은행 등 금융권 여신 총 6,700억원에 달해

2014-10-24     소비라이프 편집부

[소비라이프 / 편집부] 혁신형 가전업체인 모뉴엘이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면서 금융권이 발칵 뒤집혔다.

모뉴엘은 빌게이츠가 주목하라던 혁신형 가전업체로서 금융권 전체에 상당 기간 '후폭풍'이 우려된다.

6700억원대에 달하는 여신에 대해 충당금을 쌓고 상당액을 손실로 처리해야 하고, 은행들과 보증을 선 무역보험공사등의 부실한 여신 심사 체계도 도마에 오르게 됐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법정관리를 신청한 모뉴엘의 금융권 여신은 총 67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중 IBK기업은행이 1500억원으로 가장 많고  KDB산업은행(1165억원), 외환은행(1100억원), KB국민은행(700억원), NH농협은행(700억원), 수출입은행(400억원) 등도 거액을 대출해줬다.

일단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법원이 채무를 재조정하기 때문에 상당액을 돌려받지 못할 공산이 크다. 따라서, 은행권은 갑자스러운 모뉴엘의 법정관리 신청 소식에 깜짝 놀라, 긴급 대책회의를 여는 등 아수라장이다.   

모뉴엘의 부실 가능성은 2년 전부터 감지됐던 것으로 파악됐다. 2012년까지 모뉴엘의 주거래은행을 맡았던 우리은행 관계자는 “당시 회사의 회계 시스템이 투명하지 않다는 실무자의 판단에 따라 채권을 줄인 적이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