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노화 불안... 여성의 세포 노화까지 앞당길 수 있다

뉴욕대 연구팀, 건강 악화 걱정이 후성유전학적 노화 가속과 연관성 발견 정신 건강과 신체 노화의 밀접한 연결성 재조명

2026-03-05     김요찬 소비자기자

[소비라이프 / 김요찬 소비자기자]

뉴욕대학교 국제공중보건대학원(NYU School of Global Public Health) 연구진은 노화에 대한 불안, 특히 건강이 나빠질 것이라는 걱정이 단순한 심리적 부담을 넘어 여성의 세포 수준 노화를 가속화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정신신경내분비학'(Psychoneuroendocrinology)에 게재되었다.

 

여성의 주관적 노화 걱정이 실제 노화를 촉진시킨다 

이 연구의 제1저자인 마리아나 로드리게스는 개인이 주관적으로 느끼는 노화에 대한 불안이 객관적인 생물학적 노화 지표와 연결될 수 있다고 설명하며, 노화 관련 불안이 단순한 심리 문제가 아니라 신체에 실제 흔적을 남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불안과 우울 등 정신 건강 문제가 신체 건강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은 알려져 있었지만, 노화에 대한 걱정이 실제 노화 과정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지를 분석한 연구는 많지 않았다.

연구진은 중년 여성 726명이 참여한 미국의 중년(Midlife in the United States) (MIDUS) 자료를 분석했다. 참가자들은 외모가 덜 매력적으로 변하는 것, 건강 문제가 생기는 것, 또는 아이를 가질 수 없는 나이가 되는 것에 대해 얼마나 걱정하는지 보고했다. 동시에 연구진은 혈액 샘플을 분석해 두 가지 후성유전학적 시계를 활용했다. 하나는 생물학적 노화 속도를 측정하는 DunedinPACE였고, 다른 하나는 시간에 따라 축적된 생물학적 손상을 추정하는 GrimAge2였다.

분석 결과, 노화에 대한 불안 수준이 높은 여성일수록 DunedinPACE 지표에서 더 빠른 후성유전학적 노화를 보였다. 특히 건강 악화에 대한 걱정이 생물학적 노화 가속과 가장 강하게 연관되어 있었으며, 외모나 가임력에 대한 우려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관련성을 보이지 않았다. 연구진은 건강에 대한 걱정이 더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스트레스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여성의 다중역할 걱정이 노화 촉진-사회적 기대, 젊음과 외모 압박, 가임력, 부모 부양

연구진은 또한 여성들이 사회적 기대, 젊음과 외모에 대한 압박, 가임력 문제, 그리고 부모 부양과 같은 다중 역할로 인해 노화 불안을 더 크게 경험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가족 구성원이 병들거나 나이 들어가는 모습을 보며 자신 역시 같은 길을 걷게 될 것이라는 두려움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연구는 특정 시점의 자료를 분석한 것으로, 인과관계를 확정할 수는 없다. 흡연이나 음주와 같은 불안 관련 대처 행동이 결과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이러한 건강행동 요인을 통제하자 노화 불안과 후성유전학적 노화 사이의 연관성은 약화되었고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게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정신 건강과 신체 건강이 전 생애에 걸쳐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다시 한 번 보여준다. 연구진은 노화 불안을 측정 가능하고 변화시킬 수 있는 심리적 요인으로 보고, 장기적인 생물학적 노화 과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노화가 모든 사람이 겪는 보편적 경험인 만큼, 사회적 규범과 구조, 인간관계 속에서 노화를 어떻게 바라보고 지원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