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 검사로 췌장암 조기 발견 가능성 열려

새로운 네 가지 혈액 표지자 조합이 초기 췌장암을 높은 정확도로 구별하며 생존율 향상 기대

2026-02-10     김요찬 소비자기자

[소비라이프 / 김요찬 소비자기자]

미국 국립보건원 지원을 받은 연구진이 췌장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새로운 혈액 표지자를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치료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진 췌장암을 더 빠르게 초기단계에서 진단할 가능성을 열었다.

췌장암은 대부분 늦은 단계에서 발견되어 치료 효과가 낮고 전체 환자 중 약 10퍼센트만이 진단 후 5년 이상 생존하는 치명적인 암이다. 전문가들은 암이 조기에 발견될 경우 생존율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현재까지 효과적인 조기 선별 검사 방법이 없었다.

펜실베이니아대학교 페렐먼 의과대학과 메이오 클리닉 연구진은 췌장암 환자와 비암 환자의 혈액 샘플을 비교 분석하는 방식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기존에 사용되던 CA19-9와 THBS2라는 두 가지 표지자에 더해 새로운 단백질 표지자인 ANPEP와 PIGR를 발견했다.

분석 결과 ANPEP와 PIGR은 초기 단계 췌장암 환자의 혈액에서 건강한 사람보다 더 높은 수치로 나타났다. 이 네 가지 표지자를 결합한 검사 패널은 전체 췌장암 환자를 약 92퍼센트의 정확도로 구별했으며 초기 단계 환자에서도 약 88퍼센트의 진단 정확도를 보였다.

특히 이 검사법은 건강한 사람뿐만 아니라 췌장염과 같은 비암성 췌장 질환을 가진 사람과도 췌장암 환자를 효과적으로 구분했다. 연구를 이끈 케네스 자렛 박사는 새로운 표지자를 추가함으로써 치료가 가능한 시기에 암을 발견할 수 있는 능력이 크게 향상되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더 큰 규모의 인구를 대상으로 한 추가 연구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향후에는 가족력이나 유전적 요인으로 췌장암 위험이 높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선별 검사로 활용될 가능성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