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가짜뉴스에 속을까? 어떻게 가짜뉴스를 구별할 것인가?
‘허위 조작 정보’, ‘잘못된 정보’, ‘유해 정보’ 등 ‘바로 믿지 말고 10초만 멈추기’, ‘진짜인지 판별하기 위해 댓글 먼저 보기’, ‘확신이 서지 않는다면 확산시키지 않기’
[소비라이프/ 이가연 소비자기자]
하루의 상당 시간을 접속해 있는 SNS에서 가짜뉴스를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가짜뉴스는 사회 전반의 신뢰를 깨뜨리고 실제 피해를 일으키는 위험한 문제로 작용한다. 개인의 판단력을 흐리게 하고 사회적 갈등과 혐오를 키우는데, 온라인에서 시작된 갈등이 현실 세계의 차별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특히 선거, 정책, 정치인에 대한 허위 정보는 유권자의 판단을 조작하고 여론을 왜곡하며 결국 민주적 절차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릴 수 있다.
이렇게 가짜뉴스로 인한 문제가 반복된다면 “뭐가 진짜인지 모르겠다”라는 생각에 빠지게 되고 정보를 판별하는 과정을 귀찮고 무기력하게 느끼게 된다. 결국 정보의 수용을 어려워하게 되고 신뢰할 만한 정보까지 의심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가짜뉴스에 속는 것일까? 사람들이 가짜뉴스에 속는 인간의 인지 방식과 깊이 관련돼 있다. 사람은 정보를 접할 때 이성보다 감정이 먼저 반응하는데, 가짜뉴스는 분노·공포·불안 같은 감정을 강하게 자극하도록 설계되어 판단을 흐리게 만든다. 또한 자신의 기존 생각과 일치하는 정보만 받아들이려는 확증 편향 때문에, 믿고 싶은 내용일수록 의심 없이 받아들이게 된다.
여기에 좋아요 수나 공유 수가 많은 콘텐츠를 신뢰하게 되는 사회적 착각, 정보 홍수 속에서 제목만 보고 내용을 다 아는 것처럼 느끼는 습관이 더해지면서 가짜뉴스를 믿게 된다. 결국 가짜뉴스에 속는 것은 개인의 무지나 부주의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의 감정과 습관을 정교하게 이용하는 구조적 문제라고 볼 수 있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에 따르면 가짜뉴스는 인터넷과 소셜 미디어의 대중화로 인해 2000년대 초반부터 급속히 확산되었다. 가짜뉴스 대응을 위해서는 정보 검증 프로그램, 계정 차단 등이 도입되었지만 최근에는 AI와 디지털 기술의 진보로 가짜뉴스의 형태와 전파 방식이 진화하고 있어 대응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허위조작정보에 대한 다차원적 접근(a multi-dimensional approach to disinformation)’ 보고서에서 가짜뉴스라는 용어 대신 '허위조작정보'라는 용어를 사용할 것을 제안하며 ‘경제적인 이익을 얻기 위해 또는, 의도적으로 대중을 기만하기 위해 생성, 제시 및 유포되는 명백한 허위정보 또는 오도하는 정보’라고 허위조작정보를 정의하였다.
이는 허위조작정보로 간주 될 수 있는 콘텐츠가 완전히 ‘가짜’라기 보다는 사실과 조작된 정보를 섞은 것이 포함되고, ‘뉴스’와 유사한 것을 훨씬 넘어서는 행위들(가령, 꾸며낸 자동계정, 가짜 팔로워들로 구성된 네트워크, 조작된 영상, 타겟 광고, 조직화 된 트롤링, 시각 밈(visual memes) 등이 포함되는데 ‘가짜뉴스’라는 단어에 그 의미를 담아내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가짜뉴스는 정보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고 사회적 신뢰를 손상시킨다. 더욱 정교해지는 AI, 오인을 초래하는 글 등이 남발되며 잠시 쉬고 싶어 들어간 소셜 미디어에서 불필요한 경험을 하게 된다. 무엇이 진실인지 정보를 구별해내는 능력을 필요로 하게 되고, 이를 구분해내기 위해 사회적 기회비용을 지불하게 만든다.
가짜뉴스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 ‘바로 믿지 말고 10초만 멈추기’, ‘진짜인지 판별하기 위해 댓글 먼저 보기’, ‘확신이 서지 않는다면 확산시키지 않기’ 등을 실천해야 한다.
안전한 정보 사회를 만들기 위해 우리는 기술의 진화를 이해하고 허위조작정보를 발견하고, 구분하고, 고발하는 노력을 함께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