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티지의 귀환, 지금은 취향을 입는 시대
자기표현을 중시하는 z세대, 빈티지 패션에 빠져... 경제적, 환경적 요인으로 재유행
[소비라이프/ 이혜지기자]
최근 다시금 부상한 패션 트렌드가 있다. 바로 ‘빈티지’이다.
특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 '빈티지샵 브이로그'가 인기를 끌고, 빈티지샵 라이브 방송으로 패션 아이템을 구매하고, 직접 빈티지샵 투어를 하기도 하는 것이 일종의 ‘힙한’ 행위로 자리 잡고 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명품 소비, 누구나 아는 브랜드의 한정판 제품을 사는 것이 유행이었는데 어떤 변화로 빈티지가 유행하게 된 걸까?
가장 큰 이유로는 Z세대의 강한 자기표현 욕구를 들 수 있다. 유행은 돌고 돈다지만 한 철 반짝 유행했다 사라지는 패션과 아이템이 너무나 많고, 이에 피로감을 느낀 젊은 소비자들은 각자의 확실한 취향을 찾을 수 있는 빈티지 쇼핑에 큰 매력을 느낀다.
경제적인 영향도 존재한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전 세계적으로 고물가, 고금리 현상이 나타났다. 지난 3월 17일 OECD가 발표한 ‘중간 경제전망’에 따르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은 지난해 대비 0.2% 하향 조정된 3.1%로 전망됐다. 한국의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 6월 지난해 동월 대비 2.2% 상승하며 올해 가장 높은 물가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여전히 경기 침체는 계속되고 있고, 이에 소비자들은 가성비를 중요시하는 경향을 보인다. 비싼 새 옷 대신 저렴한 빈티지 옷을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환경적 요인도 빼놓을 수 없다. 유엔(UN)에 따르면 패션 산업은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8~10%를 차지한다. 패션 산업에 쓰이는 면화와 합성 재료, 물 등 자원 낭비는 또 어떤가. 영국 리즈 대학교와 ARUP 연구소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1년에 새 의류를 최대 8개까지만 사는 것만으로도 세계주요 도시에서 패션 관련 탄소 배출량을 37% 감소시킬 수 있다고 한다. 이에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 빈티지 쇼핑을 즐기는 소비자들도 많다.
일각에서는 빈티지도 옷의 수명을 조금 더 연장시킬 뿐 탄소 배출과 환경 오염을 줄일 수는 없다는 지적과 함께, 빈티지가 또 하나의 유행이 되어버리면 자기표현과 환경적 의미가 퇴색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빈티지가 일시적인 유행에 그치지 않고, 지속 가능하고 의미 있는 소비 문화로 정착할 수 있을지 앞으로의 흐름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