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타로 만든 그릇? 먹는 그릇으로 식문화를 다시 쓰다
이탈리아 스타트업, ‘먹는 식기’로 제로 웨이스트 실현
[소비라이프 / 이강민 인턴기자]
이탈리아의 한 스타트업이 남은 파스타 반죽을 활용해 식용 가능한 그릇을 개발하며, 지속가능한 식문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요리와 함께 섭취할 수 있는 이 제품은 설거지와 음식물 쓰레기를 동시에 줄여주는 '제로 웨이스트'개념의 실현‘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 식기는 조리 후 남은 파스타 반죽을 얇게 펴서 굽거나 건조해 제작된다.
음식을 담으면 그릇은 점차 부드러워지고, 식사 후에는 그대로 먹을 수 있다. 기발한 아이디어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일회용 플라스틱 식기를 대체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안으로 평가받는다.
카우보이스 팜하우스(Cowboys FarmHouse)라는 스타트업은 치즈를 원료로 한 그릇을 생산하고 있다. 또한, 2019년에 설립된 독일 회사는 이탈리아에서 개발된 식용 숟가락, 빨대, 그릇 등을 생산하며, 플라스틱 대안으로 식용 식기를 공급하고 있다.
이처럼 유럽 전역에서는 최근 '식용 식기-트렌드‘가 확산 중이다.
밀가루 기반의 식용 스푼, 포크, 컵을 생산하는 스타트업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으며, 미국 기업들도 유사한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탈리아 내부에서도 음식 폐기물을 활용한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세계적인 셰프 마시모 보투라(Massimo Bottura)는 음식 스크랩으로 만든 'Brodo di Tutto'레시피를 통해 제로 웨이스트 요리의 상징적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이탈리아 스타트업의 ‘먹는 그릇’은 단지 환경을 위한 발명 그 이상이다.
이는 기존 식기 사용 패턴에 대한 근본적 문제 제기이자, 소비 이후까지 고려한 디자인으로 주목받는다. EU의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규제가 강화되는 흐름 속에서, 해조류 포장재, 비스킷 커피잔, 초콜릿 숟가락 같은 대체 식기 시장도 빠르게 성장 중이다.

이미지 출처: Qudrat.co – Animal‑edible sustainable tableware
한편, 이탈리아는 전통적으로 음식 폐기율이 낮은 국가로, 제로 웨이스트 운동의 선도국으로도 꼽힌다. 최근 유튜브 콘텐츠에서도 이탈리아의 저폐기 문화가 집중 조명되며, 식문화 혁신 사례로 소개된 바 있다.
식탁 위 그릇 하나가 환경을 바꾸고,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을까?
이탈리아의 작은 스타트업이 던진 질문에,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