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링 열풍 - 나만의 정체성, 키덜트 문화와 함께 컸다

MZ세대가 드러내고 싶은 정체성 최근에는 캐릭터 키링 인기

2025-07-11     김성은 소비자기자

[소비라이프/ 김성은 소비자기자] 

최근에 길을 걷다가 가방, 휴대폰, 이어폰 케이스 등 아기자기한 ‘키링’을 단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었을 것이다. 지금 MZ세대(밀레니얼 세대(Millennials)와 Z세대(Generation Z를 일컫는 말) 사이에서는 키링이 그저 장식이 아닌, 취향과 감성을 나타내는 패션 아이템으로 주목받고 있다. 

(가방

이 같은 키링 열풍은 키덜트 문화에서 확산되었다. 키덜트란 ‘아이(kid)’와 ‘어른(adult)’의 합성어로, 장난감이나 만화, 인형 등 어린 시절의 콘텐츠와 상품을 즐기는 어른을 뜻한다. 과거에는 특정한 취향으로 여겨졌지만, 최근 MZ세대는 키덜트 문화를 자신의 취향과 개선을 표현하는 방식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어릴 적 좋아했던 캐릭터 인형을 수집하거나, 귀여운 피규어를 책상에 진열해놓는 것, 그리고 가방에 복슬복슬한 키링을 다는 것도 모두 그와 비슷한 이유이다.

특히 키링은 작지만 강한 존재감을 가진 아이템으로, 개인의 취향과 정체성을 나타내기 좋은 수단이다. 자주 매고 다니는 가방에 달 수도 있고, 손으로 만지작거리기 좋고, 다양한 캐릭터·컬러·소재 등으로 구성돼 취향에 맞게 꾸밀 수 있다. SNS에서는 ‘가꾸’(가방에 키링을 달거나 하는 방식으로 꾸미기) 콘텐츠가 유행하며 키링은 하나의 ‘꾸미기 문화’로 자리 잡았다. 

키링 열풍은 단기간에 나타난 현상이 아니다. 2000년대 초반에는, 휴대폰 줄 액세서리 문화로 시작해 2010년대 아이돌 굿즈로 이어졌고, 2020년대 들어 팬데믹과 함께 DIY 키링 만들기 열풍이 확산되면서 다시금 주목받게 되었다.

여기에 최근 가장 화제를 모은 라부부(La BouBou) 캐릭터 키링은 블랙핑크 로제, 리사 등 세계적 셀럽들이 명품 가방에 매치하면서 전 세계적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오프라인 상점 구매 폭주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오프라인 판매가 중단되기까지 했다. 귀여운 외형과 수집의 재미, 랜덤인 요소까지 더해져 키덜트 감성과 소비 심리를 동시에 자극한 것이다.

라부부(Labubu)

최근 젊은 팬이 급증한 프로야구에서도, 이러한 점을 공략하여 여러 기업과 협업한 키링을 출시하고 있다. 카카오프렌즈의 '춘식이' 키링, 노플라스틱선데이 키링, 에버랜드의 '레시' 키링은 인기 구단의 경우 모두 품절 상태이고,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비싼 가격에 거래될 정도로 인기가 많다. 키링을 통해 어느 구단을 좋아하는 지 자신의 '정체성'을 나타내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이다. 

이처럼 키링은 지금 MZ세대에게 단순한 액세서리가 아니다.

‘나만의 정체성’, ‘나를 위한 선물’, ‘어릴 적 향수’를 담아내는 나만의 애장품으로 자기매김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