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모기에게도 기후위기는 기회였다
여름밤 산책을 방해하는 작은 존재의 큰 경고
[소비라이프/이강민 인턴기자] 아침저녁 선선한 바람이 부는 요즘, 수원 광교호수공원을 걷다 보면 고단한 마음이 가벼워진다. 하지만 그 평화는 잠시, ‘윙’ 소리와 함께 발목을 노리는 불청객, 모기가 짜증스러운 가려움을 남긴다. 10분 만에 세 번 물린 발목을 긁으며, “올 여름 모기가 유독 많다”는 생각이 든다. 이는 기분 탓이 아니다.
실제로 환경부에 따르면 2025년 수도권의 모기 개체 수는 전년 대비 약 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위기가 모기에게 기회를 주었다.' 더워진 기온과 잦은 폭우는 모기에게 최적의 번식 조건을 제공하고, 모기의 활동 기간은 봄과 가을까지 확장, 서식 지역도 점차 북상 하여 넓어지는 중이다.
예전엔 여름 한철이던 모기가 이제 수도권에서도 4월부터 11월까지 출몰한다. 2024년 서울의 폭염 일수 30일, 잦은 폭우로 모기 부화 주기가 2주에서 10일로 단축되고, 활동 기간은 4월~11월로 늘었다. 더워진 기온과 고인 물은 모기 번식의 최적 조건이다. 더 큰 문제는 모기가 단순히 가려움을 유발하는 존재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기후위기로 뎅기열, 지카바이러스 같은 전염병 확산을 경고한다. 2023년 제주에서 뎅기열 토착 감염이 보고된 데 이어, 2024년 수원에서도 흰줄숲모기가 발견되며 공중보건 위협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공터의 웅덩이, 화분 받침, 방치된 타이어는 모기의 온상이다. 우리가 무심하게 친환경을 챙기지 않는 사이에 건강을 위협하는 연결고리가 늘어나고 있다.
모기 번식지는 멀리 있지 않다. 폭우 이후 생긴 공터의 웅덩이, 베란다의 화분 받침, 방치된 타이어, 조경 시설 틈새 등은 모두 번식지가 된다. 우리가 무심코 지나쳤던 일상의 사각지대가 건강을 위협하는 연결고리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모기로 인한 피해를 막으려면 개인과 지역사회의 실천이 필요하다
◆ 우리가 할 수 있는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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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집 주변 고인 물 제거, 방충망 점검, 저녁 외출 시 밝은 옷 착용, DEET 성분 기피제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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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모기 서식지 정기 점검 및 모니터링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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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공공장소 배수로 정비 및 방역 주기 확대
기후위기는 모기에게 기회였지만, 우리에겐 경고다.
고인 물 하나를 치우는 작은 실천이 기후위기와 싸우는 첫걸음이다. 지금 행동한다면, 모기 없는 '여름밤의 낭만적인 산책'을 되찾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