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AI’ 급부상… 서학개미, 템퍼스AI 등 대거 매수

템퍼스AI, 의료 AI 분야 선두주자로 급부상 AI 헬스케어, ‘넥스트 빅테크’로 부상 빅테크 기업도 여전히 강세 유지 단기 과열 신호… “신중한 투자 접근 필요”

2025-03-07     홍예연 소비자기자

[소비라이프 / 홍예연 소비자기자] 최근 국내 투자자(일명 ‘서학개미’)들이 의료 인공지능(AI) 관련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AI 기술이 신약 개발과 질병 진단·치료 분야에서 혁신을 주도하면서, 의료 산업과 빅테크 기술의 융합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의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2월 한 달간 미국 증시에서 템퍼스AI를 약 1억6771만 달러(약 2412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이는 테슬라 및 테슬라 2배 추종 상장지수펀드(ETF)에 이어 해외 종목 중 세 번째로 많은 순매수 규모다.

템퍼스AI는 임상 및 유전체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신약 개발과 치료법 연구를 지원하는 기업으로, 지난해 6월 나스닥에 상장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의료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제약·바이오 기업에 맞춤형 AI 솔루션을 제공한다.

전문가들은 템퍼스AI의 기술력이 신약 개발 비용과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기대감 속에서 템퍼스AI 주가는 올해 들어 약 99% 급등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또한 낸시 펠로시 전 미국 하원의장의 주식 매입 소식이 알려지면서 투자자들의 심리가 더욱 자극되었으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5000억 달러 규모의 AI 인프라 투자 계획(‘스타게이트’)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추가 상승 기대감을 높였다.

서학개미들은 리커전 파머슈티컬스 등 다른 의료 AI 기업에도 꾸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AI 솔루션을 활용해 연구개발(R&D)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헬스케어 AI가 새로운 투자 테마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샘

특히,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방한 당시 “AI가 질병 치료 등 의료 분야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언급한 점도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의료용 챗GPT 개발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AI가 헬스케어 전반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한편, AI 투자 열풍이 의료 분야에 집중되고 있지만, 서학개미들의 빅테크 기업 매수세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2월 들어 알파벳·메타·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MS) 등 주요 기술 기업의 주식이 꾸준히 매수되고 있으며, 특히 마이크로소프트(MS)는 챗GPT 개발사 오픈AI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면서 AI 경쟁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았다.

다만, 시장에서는 미국 증시가 이미 고점을 찍은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경기 둔화 조짐,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정책 등 거시경제 변수가 기술주 변동성을 키울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일부 금융 전문가들은 의료 AI 테마가 단기적으로 과열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양자컴퓨팅 및 일부 AI 관련 종목에 급하게 투자했다가 고점에서 손실을 본 사례를 떠올릴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급등세를 보이던 템퍼스AI 역시 최근 단기 조정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며, 팔란티어 등 다른 AI 종목도 정부 정책 변화나 금리 환경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하며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또한,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사상 최대 규모의 현금을 확보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저평가된 매력적인 종목이 많지 않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AI 기반 헬스케어 시장이 중장기적으로 유망하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고 평가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들은 AI 헬스케어 산업이 향후 수년간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의료 산업 전반을 재편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AI 헬스케어 산업은 높은 성장 잠재력을 지닌 분야이지만, 단기간 급등에 따른 변동성을 감안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현재 의료 AI 산업은 신약 개발·질병 진단 등에서 획기적인 변화를 이끌 가능성이 크며, 글로벌 투자자들의 주요 관심 분야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기술 테마주는 단기적으로 과열될 가능성이 크므로, 투자자들은 기업의 실적 및 기술력을 면밀히 검토하며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AI 기술이 헬스케어 산업을 혁신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혁신’과 ‘거품’ 사이에서 냉철한 투자 판단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