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기 어려운 젊은 세대‥.예식비조차 올랐다!
혼인률 감소 속도보다 예식장 수 감소 속도가 더 빨라 내년부터 '스드메' 등 결혼정보 '가격표시제' 의무화
[소비라이프/ 이가연 소비자기자] 최근 결혼 시장에 대한 비판이 거세다. 결혼식은 두 사람이 한 가족이 되는 것을 축하하는 자리이지만 짧은 시간동안 소모되는 비용과 체력이 필요 이상이어서 힘들다는 지적이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적자였던 결혼시장이 현재 공급자 우위를 점하면서 결혼 비용을 올려도 공급자가 한정적인 업계 특성상 소비자는 비싼 금액을 내고 결혼을 할 수밖에 없다. 2023년 기준 코로나19 초기(2020) 예식장 연평균 매출에 비해 2배가량 올랐는데, 예식장은 시간당 고객 수가 정해져 있어 이는 객단가가 올랐다고 해석된다.
빅데이터 상권분석 플랫폼 '핀다 오픈업'이 분석에 따르면 2023년 전국 예식장 1곳당 평균 매출은 약 5억3000만원이었다. 2022년 평균 매출액 4억2800만원에 비해 23.8%가 증가한 규모다. 코로나19 발발 첫해인 2020년인 2억100만원과 비교하면 2.6배에 수준을 보였다. 예식비 상승 등으로 전체 매출은 늘었는데 예식장 수는 줄었기 때문이다.
"혼인률이 줄고 있으면 예식장이 공급과잉이 되거나 수요자와 공급자의 비율이 맞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의문이 들 수도 있다.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2014년 혼인률은 30만 6천 건, 2023년은 19만 4천 건을 기록했다. 10년 사이에 혼인률이 절반 가까이 감소했지만 혼인률이 감소하는 속도보다 예식장 수가 더 빨리 감소해서 수요자보다 공급자가 훨씬 적은 상황이다. KOSIS에 따르면 전국 예식장수는 2021년 828개, 2022년 783개, 2023년 733개로 매년 45개 내지 50개 정도의 예식장이 폐업을 하고 있다.
결혼예식에 관련된 가장 큰 문제는 정확한 비용이 외부에 공지되지 않고 예식에 꼭 필요한 서비스도 옵션으로 정해놓기 때문에 결혼식이 끝나기 전까지 정확한 비용을 알 수 없다는 점이다.
현재 결혼 상품의 구성 및 가격 정보를 제공하는 예식장은 전체의 8%에 불과하다. 이에 한국소비자원은 내년부터 가격정보 사이트를 통해 가격 정보 공시를 의무화하는 '가격표시제'를 도입한다. 일명 '스드메'라 불리는 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 등의 결혼에 필요한 필수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결혼식 비용은 주거비용을 제외하고 5449만워로 집계되고 있다(결혼정보회사 듀오의 결혼비용실태보고서) 2023년 5073만원에 비해 7.4%가 올랐다. 대관료와 식대 상승때문이다. 현재 결혼식 식대는 1인당 5만원에서 10만원 수준으로 올랐다. 하객이 200명이면 식대가 1천만원에서 2천만을 지출해야 한다.
고물가를 고려한 결혼식 비용 상승은 혼인건수 감소의 한 원인으로 지적된다. '소비자 기만'으로 오해 받는 결혼예식 사업 및 업계 문화는 특히나 결혼을 앞둔 젊은 세대를 암울하게 만든다. 국가가 개입해 소비자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결혼시장 사업자들도 기존의 예식 운영 방식 및 문화를 바꾸려는 노력에 동참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