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하고 알바”...떠오르는 ‘프리터족‘

특정 직업 없이 아르바이트로 생계유지...‘프리터족’ 국내 파트타임 근로자 증가하는 추세

2024-03-25     김소원 소비자기자

프리터족이란 자유로움을 뜻하는 ‘Free’와 독일어로 노동자를 뜻하는 ‘Arbeither’의 합성어로, 자유벌이족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프리터족은 일본에서부터 유래되었다. 1990년대 초반에 찾아온 경제 불황으로 인해 회사에 취직하지 않고 아르바이트로 번 돈으로 생활하는 청년층을 후리터족이라고 불렀는데, 이게 다른 나라에 퍼지며 프리터족으로 바뀌었다.

 

프리터족 종류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크게 비자발적과 자발적으로 나눌 수 있다. 비자발적인 경우는 취업은 되지 않고 돈은 벌어야 해서 어쩔 수 없이 된 경우이다. 반면, 자발적인 경우는 잦은 야근이나 적은 월급에 차라리 아르바이트를 하며 워라밸을 지키는 게 좋겠다고 생각하여 결정한 사람들을 뜻한다. 하지만, 이 둘을 구분 짓는 기준이 모호해지는 추세이다.

 

일본 전체 비정규직은 지난해 2124만 명으로 2013년 대비 218만 명 증가했다. 한편 이와 같은 흐름은 국내에서도 관찰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파트타임 근로자 비중은 201912.2%에서 202216.4%4.2%포인트 늘었다. 지난해 발표된 분석에서는 15~29세 청년 취업자 넷 중 한 명은 일주일에 36시간 미만 일하는 파트타임 근로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 상당수가 정규직 취업보다 비정규직 아르바이트로 일하는 프리터족의 삶을 지향하고 있는 것이다.

 

프리터족이 늘어나는 원인은 무엇일까? 첫 번째, 최저임금 인상이다. 2024년 기준 최저 시급은 9,860원이며 월급으로 환산하면 2,060,740원이다. 이는 20대 초반 중소기업 평균 월급과 비슷하다. 두 번째, 평생직장의 의미가 퇴색됐다. 과거 한 번 취직하면 평생 다니는 평생직장 문화가 있었던 반면, 현재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위해 이직하는 것이 당연해지고 있다. 세 번째, 일자리 부족이다. 구직자들이 고용하는 분야와 취업을 희망하는 분야가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점점 청년 실업률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프리터족 증가,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각 개인은 고령기 때 빈곤 문제에 처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국가적으로는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이는 파트타임 일자리 특성상 지속 가능성이 적고 수입이 안정적이지 않아 미래가 불확실하다는 점에서 비롯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