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보험사 직원, 점포 급감...그 원인은?

은행과 보험업권에서 5년간 약 1만 개 일자리 감소 금융권 빠른 디지털 전환이 원인

2023-10-11     이서연 인턴기자

[소비라이프/ 이서연인턴기자] 최근 5년 사이에 국내 은행과 보험업에서 직원이 1만명 가까이, 점포 수도 2,524개가 줄었다.  

지난 10월 8일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비례대표)이 금융감독원에게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의하면, 올해 6월 은행 및 보험사 종사자 수는 2018년 말보다 각각 5,949명과 3,854명으로 줄었다. 이는 은행과 보험업권에서 5년간 약 1만 개에 이르는 일자리가 사라진 셈이다.

2023년 6월 은행 종사자 수는 11만 6,582명으로, 2018년 말 대비 4.85% 감소했으며, 보험사 임직원(설계사 제외)는 2023년 6월 5만 5,605명으로, 2018년 말 대비 6.48% 줄었다.

점포 수도 감소 추세를 보인다. 같은 기간동안 은행과 보험 점포수는 각각 995개와 1,529개로 줄었다. 은행 점포 수는 2018년 말 대비 올해 6월 14.21% 감소했다. 반면 보험사 점포 수는 2018년 말 대비 올해 6월 24.5% 감소했다.

은행

 

원인으로는 금융권에서 디지털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은행권에서는 인공지능이 본격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그 사례로 KB국민은행의 ‘키오스크형 AI 은행원’이 있다. 양방향 소통이 가능한 AI로, 방문고객이 요구한 질문에 주어진 답변을 제공하고, 기기 사용법 안내와 금융상품을 소개하기도 한다. 두 번째로는 우리은행의 ‘고객 행동 기반 개인화 마케팅’이 있다. 고객의 행동 정보를 AI가 분석해 개인에게 최적화된 맞춤형 상품을 추천하는 서비스다. 이 외에도 은행권에서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금융 서비스가 발전하고 있다.

그러나 직원과 점포 수가 줄어듦과 동시에 빠른 디지털 전환으로 인한 문제도 있다. 은행과 보험업에서 일자리 감소와 디지털 소외계층 문제가 그 예다. 한국금융연구원에 따르면 아직까지는 AI가 보조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어서 기존 인력 규모가 크게 감축되지는 않았지만, 앞으로 기존 인력이 AI로 대체되는 추세가 강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AI라는 획일적 기준으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면 디지털 소외 계층이 금융거래를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이에 윤창현 의원은 "규제 혁신, 신사업 진출 확대를 통해 일터와 일자리를 회복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앞으로 은행과 보험사는 일자리 감소와 디지털 금융 소외계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보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