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MZ세대 겨냥 ‘메타버스’ 올라탄다

하나카드, 제페토 내 ‘하나카드 월드’ 운영 신한카드, 네이버제트와 업무 협약 맺어

2021-08-28     정예빈 소비자기자

  

하나카드가

[소비라이프/정예빈 소비자 기자] 은행권에 이어 카드사들이 MZ세대를 겨냥하기위한 메타버스 마케팅에 적극 나섰다. 메타버스는 가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현실세계와 같은 다양한 사회·경제·문화 활동이 이루어지는 3차원 가상세계를 의미한다. 기존 가상현실(VR)보다 한 단계 더 진보한 개념으로, 5G 상용화, 코로나19 팬더믹에 따른 비대면 추세 가속화로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고있다.

카드업계 최초로 메타버스 발판에 올라탄 곳은 하나카드다. 지난달 15일 하나카드는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ZEPETO)‘에 ‘하나카드 월드’를 오픈해 운영 중이다.

‘하나카드 월드’는 가상의 세계로 야외 콘서트장, 캠핑장, 카페테리아 등 6개의 공간으로 구성됐다. 온라인상에서 각 공간을 이동해 다른 사람과 소통 할 수 있고 쇼핑, 업무 등도 가능해 다양한 활동을 원하는 MZ세대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평이다. 

특히 ‘하나TV 뮤직콘서트’를 유튜브에서 운영해 제페토 내에서 콘서트를 진행하며 앞으로 다양한 파트너사와 콜라보 이벤트를 통해 가상세계에서의 풍부한 체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임현빈 하나카드 마케팅본부장은 “하나카드 월드에서 많은 고객들이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임직원들도 가상세계에서 본인의 아바타 운영, 경영 회의 진행, 일상 업무 수행 등의 체험을 통해 디지털 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초석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한카드도 메타버스 활용에 적극 나섰다. 신한카드는 제페토 운영사인 네이버제트와 업무협약을 맺어 메타버스 특화 혜택을 담은 Z세대 전용 선불카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 카드는 복잡한 가입 절차 없이 본인인증만으로 발급받을 수 있고, 10대 친화적인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여기에 고객의 제페토 아바타를 카드 디자인에 반영하고 현금을 주로 사용하는 학생들의 패턴에 맞춰 현금 충전 기능도 추가할 계획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와 우호적 생태계 조성을 위한 협업과 함께 신한페이판 내 특정 메뉴를 메타버스 형태로 개발하는 등 활용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드업계의 메타버스 사업은 아직 초석을 다지는 단계지만 하나카드와 신한카드 외에 삼성카드, KB국민카드 또한 메타버스 관련 트렌드를 내부적으로 환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미 해외에서는 메타버스 플랫폼의 수익 모델이 검증돼 몇몇 글로벌 금융사들이 온·오프라인 업무 연계해 사용하고 있다. 한편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메타버스 시장 규모가 2019년 455억 달러에서 2030년 1조 5429억 달러 규모로 고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석영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은 “메타버스 기술은 온·오프라인 연결이라는 기술적 특성을 바탕으로 금융업을 변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