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도 ESG 성과가 흥망 좌우...예산, 인력 지원 절실

ESG성과 여부로 구매자 공급망에서 배제될 수 있어 중소기업 ESG 대응 예산, 인력 부족으로 어려움 호소

2021-08-21     이은동 소비자기자
ESG경영

[소비자라이프/이은동 소비자기자] ESG경영은 중소기업에게 어려운 숙제와 같다. 대기업과 마찬가지로 중소기업도 지속적인 성장과 해외 진출을 위해선 ESG역량을 높여 나가야 하는데 예산 부담과 인력 부족으로 한계가 있다. 

지난달 14일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에서 발표한 ‘中企 ESG 경영 대응 동향조사’에 따르면 중소기업 절반 이상이 ESG경영이 경영성과 향상을 위해 필요하다고 인식했으나 4곳 중 1곳만 준비됐거나 준비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300개 중소기업 중 환경(47.7%), 사회(32.8%), 지배구조(15.1%) 순으로 준비가 어렵다고 응답해 중소기업은 환경문제에 가장 대처가 어려운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ESG 대응 애로사항으로는 비용부담(37.0%), 인력부족(22.7%), 가이드라인 부재(16.3%), 도입 필요성 확신 부족(10.0%)으로 나타났다. 대기업들이 ESG전담 부서 설치, ESG채권 발행 등으로 발 빠르게 대처에 나선 것과는 대조적이다.

ESG경영은 두 가지 측면에서 중소기업에게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는 외부자금조달 환경 변화다. 중소기업은 주로 정부 정책자금, 은행 담보대출, 벤처캐피탈 직접투자 등의 방식으로 외부자금을 조달한다. 즉, 중소기업이 ESG경영 성과가 좋지 못하더라도 이런 외부 자금 조달에 당장 제한은 없다. 다만 ESG를 기반으로 한 투자와 대출이 자금 조달 시장에 빠르게 확산 되고 있어 향후 중소기업들의 자금 조달 시장에서도 ESG성과가 중요한 평가요소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

나아가 구매자 환경 변화다. 수출 중소기업 경우, ESG성과가 좋지 않으면 구매자(글로벌 기업) 공급망에서 배제당할 수 있다. 대한상공회의소에서 120개 국내 수출 기업을 조사한 결과 64개 기업이 글로벌 고객사에 납품 과정에서 사회책임 수준 평가를 요구받았다고 응답했다. 이 평가 결과에 따라 협력사 선정, 해결 후 조건부 납품, 납품량 축소 등을 실시한 수출 기업이 12곳에 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수출 중소기업이 ESG 대처 미흡으로 납품 배제, 거래 중단 등으로 위기를 겪을 가능성이 있다. 이런 현상은 특히 ESG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유럽 국가를 대상으로 할 때 더 문제가 될 수 있다.  

ESG경영 확산에 따른 중소기업 지원방안은 무엇이 있을까. 지난 9일 중소벤처기업연구원에서 발간한 ‘ESG 확산이 중소기업에 미치는 영향 및 지원 방향’ 보고서에서는 중소기업 ESG 지원 방안을 단기 대책과 장기 대책으로 나눠 제시했다.  

단기 대책은 중소기업이 ESG로 경영위기에 빠지지 않도록 하는 보호 방안으로 ▲ESG가이드라인 제공(산업별, 비즈니스 모델별 가능 ESG 위험 요인과 대처방안 제시) ▲중소기업 경영자 ESG 인식 확대 지원(ESG 인식 부족으로 사업 기회 상실 방지하도록 세미나ㆍ교육 제공) ▲ESG 위험 발생 시 접근할 수 있는 긴급 지원 창구 마련(불합리한 ESG평가로 공급망 배제 시 신고 창구 마련) 등이다. 

장기적으로는 ESG를 성장 기회로 포착하는 데 방점을 둔다. ▲글로벌 규제 경향에 맞춰 ESG 달성 목표 제시(중소기업 유형별, 산업별 달성 가능한 ESG 목표 제시) ▲ESG성과 제고를 위한 정책금융 공급 등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서

한편 지난 4월 산업통상자원부에서는 K-ESG지표 착수에 나섰다. K-ESG 지표는 국내 ESG 평가 기관마다 세부 평가 항목과 내용이 다른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도록 일종의 가이던스 역할을 할 ESG 지표이다. 또한 국내 산업 특수성과 경영환경도 고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