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중순부터 LG베스트샵에서 아이폰 판매...유통판매점 반발

빠르면 8월 16일부터 LG베스트샵에서 아이폰 판다 LG전자, 상생협약에 따라 단계적으로 이행할 것

2021-08-05     김진주 소비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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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라이프/김진주 소비자기자] 오는 8월 중순부터 LG전자의 자사 매장인 LG베스트샵에서 아이폰이 판매된다. 지난달 31일 공식적으로 스마트폰 사업을 철수한 LG전자는 타사 제품 중 오직 애플 제품만을 판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백이 된 모바일 사업 부분의 매출을 아이폰 판매로 메꿀 수 있고, 아이폰 고객들의 매장 방문이 다른 가전제품 판매로도 이어질 수 있으니 LG전자 입장에선 일석이조인 셈이다.

LG전자 결정에 유통업계는 반발하고 있다. 지난 2018년 5월 LG전자는 ‘이동통신 판매업의 대·중소기업 상생협약’을 체결하며 자사 매장에서는 자사 제품만을 판매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하지만 국내 최대 규모의 유통망을 보유한 LG전자가 아이폰을 판매할 경우 중소 유통판매점은 매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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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지하상가에서 휴대폰을 판매하는 한 상인은 “안 그래도 코로나19 때문에 영업이 안돼서 힘든 와중에 대기업이 나서서 아이폰을 팔겠다니 벼룩의 간을 빼먹는 행위이다”라며 비판했다.

용산역에 위치한 B 휴대폰 판매점 관계자도 “솔직히 소비자 입장에서도 LG 매장에서 아이폰을 구매할 유인이 없다. 우리 같은 영세 대리점들은 공시 지원금 혜택을 줄 수 있지만, 대기업인 LG매장은 그게 불가능하다. 그런데도 굳이 아이폰을 판매하겠다는 건 방문 고객들에게 자사 제품을 끼워팔기 위함 아니냐”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 같은 논란이 가중되자 동반성장위원회는 지난달 28일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 하이프라자(LG전자의 자회사)와 함께 ‘통신기기 판매업의 대·중소기업 상생협약’을 새롭게 채결했다.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는 대기업과 협력을 통해 통신기기 판매업의 유통 체계 선진화 및 자생력 확보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 밝혔고, 김종용 하이프라자 대표이사는 "금번 상생협약을 계기로 국내통신기기 시장의 건전한 발전과 고객만족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동반성장위원회는 상생협약에 대한 LG전자의 이행 여부를 점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