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평가]부위별로 즐기자! 닭 숯불화로구이 ‘팔각도’

깊이 있는 맛의 닭 특수부위를 경험할 수 있는 곳 다양한 반찬과 소스에 한 입마다 색다른 조합

2021-07-31     이은비 소비자기자
초벌구이한

[소비라이프/이은비 소비자기자] 양배추, 당근 등 야채를 가득 넣어 빨간 소스에 볶아먹는 닭갈비만 알고 있었다면 오산이다. 더 특별한 닭갈비를 맛보고 싶다면, 화로에 구워 닭고기 고유의 맛을 느낄 수 있는 ‘팔각도’에 방문해보자.

팔각도는 팔각정을 모티브로 한 팔각형의 큰 화로가 인상적이다. 테이블마다 팔각도의 특색을 드러내는 화로가 놓여 있는데 반찬과 소스를 팔각도 둘레에 세팅해 놓기 때문에 비교적 자리를 많이 차지하지 않고 깔끔해 보이게 하는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이곳에서는 흔치 않은 닭 특수부위를 맛볼 수 있다. 일반 숯불 닭갈비 외에도 닭 안창살, 닭 목살, 닭 연골이 있는데 각 특수부위는 1인분인 180g에 닭 10~15마리가 사용될 정도로 마리당 나오는 양이 적기 때문에 숯불 닭갈비 2인분 이상을 필수로 주문한 뒤에 특수부위 1인분씩을 추가로 주문할 수 있다.

처음 나오는 숯불 닭갈비는 숯불로 초벌구이한 간장 양념 닭갈비와 함께 대파, 꽈리고추가 함께 나온다. 직원이 닭갈비를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 후 구워 주며, 이미 초벌이 돼 있는 상태라 금방 먹을 수 있어 편리하다. 갈빗살의 육질은 매우 부드럽고 촉촉하다. 간장양념이 강하지 않아 닭의 육즙이 고스란히 느껴지며, 퍽퍽한 느낌이 전혀 없다.

곁들여 먹을 수 있는 반찬도 상당히 다양하게 나오기 때문에 다양한 방법으로 맛보는 재미가 있다. 제공된 마른 김에 닭갈비를 올리고, 와사비를 소량 얹어 먹으면 구운 김과 와사비가 기름기를 잡아주면서 담백한 닭갈비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다. 거기에 새콤하고 아삭한 백김치도 함께 곁들이면 더욱 완벽한 궁합을 자랑한다.

색다른 반찬도 있다. 아삭함을 넘어 오독오독한 식감을 가지고 있는 초록색 줄기채소인 궁채나물은 독특한 맛에 자꾸만 손이 간다. 그 외에도 잘게 썰 버섯 장아찌와 명이나물, 두 종류의 김치까지 넉넉한 차림에 부족함 없는 식사를 할 수 있다.

특수부위, 닭 안창살은 굽는 방식도 다르다. 기존에 있던 불판을 치우고 석쇠에 구워주는데 연기가 상당히 많이 나오고 아래쪽이 빠르게 탈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서 빠르게 구워야 한다. 안창살은 씹히는 맛이 독특하다. 쫄깃하고 꼬들꼬들한 식감은 물론이요, 고추장 양념의 매콤한 맛까지 더해져 주류를 주문하고 싶은 충동을 불러일으킨다.

닭갈비를 모두 먹은 후에 그냥 나가면 초짜다. 마무리는 ‘게라면 된장 전골’로 하는 것을 추천한다. 라면 1개에 9,000원, 2개에 13,000원으로 저렴한 가격은 아니지만, 홍게와 튼실한 새우가 들었다. 그냥 라면이 아닌 ‘전골’이라는 이름답게 된장이 첨가돼 구수하고도 얼큰한 국물에 자꾸만 손이 간다. 된장에 어울리는 두부와 호박도 들어가 있어 건더기들을 건져 먹다 보면 포만감이 가득하다.

닭 숯불구이 전문점 ‘팔각도’는 필자가 방문한 영등포점 외에도 목동본점, 논현점, 합정역점 등 여러 곳에 매장을 두고 있다. 피어오르는 연기에 야들야들한 닭고기 한 점과 소주 한잔하고 싶은 날엔 가까운 지점을 방문해 보자.